'물의 도시' 새만금…첨단 사업시설에서 골프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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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울' 종합실천계획 확정2030년 5월 서울에서 '아리울'로 이사한 김 과장은 아침을 산뜻하게 출발한다. 분당신도시만한 담수호 주위로 뻗어 있는 4차선 순환도로를 타고 그린카 부품회사로 출근한다. 도로 왼쪽에는 초록빛 서해 물결이 넘실대고 오른쪽 호수에는 요트가 아침 햇살을 받으며 잔잔한 물결을 가르고 있다. 주말에는 삶의 만족도가 200%다.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레저단지를 찾아 골프를 하거나 승마와 사격을 즐긴다. 일과 레저를 함께 하는 도시.새만금에 건설될 명품 복합도시의 청사진이다.
◆명품도시 만든다정부가 29일 발표한 새만금 개발계획의 핵심은 세계적 수변도시인 암스테르담이나 베네치아에 버금가는 '명품 복합도시(국제명 아리울)'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면적은 중앙의 담수호까지 포함하면 6730㏊다. 분당신도시의 5배 크기다. 이곳에는 자동차 일반기계 식품 신 · 재생에너지 융 · 복합 업종의 산업(첨단 · 녹색 · 미래 융합) 기능,금융 · 연구소 · 쇼핑 등의 국제업무 기능,관광레저 기능이 들어선다. 정부는 1단계로 2020년까지 첨단산업권역과 관광 · 레저권역을 우선 조성하고 2030년까지 2단계로 녹색산업권역 · 미래융합산업권역과 국제업무권역을 조성하기로 했다.
명품 복합도시는 중앙부에 원을 중심으로 핵심 기능을 배치하는 '방사형 구조(Sha-Ring)'로 건설한다. 관광용지는 2019년까지 8741억원을 투입해 골프장,테마파크,호텔 · 콘도,컨벤션센터 등의 시설을 갖춰 변산반도 국립공원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복합 관광지구로 조성한다.
◆산업용지는 3.3㎡(1평)당 50만원새만금의 전체 면적은 서울의 3분의 2,세종시의 5.7배,송도신도시의 16배에 달한다. 전체 토지는 △산업용지(3900㏊) △관광 · 레저용지(2490㏊) △국제업무용지(500㏊)(이상 명품 복합도시) △생태 · 환경용지(5950㏊) △과학 · 연구용지(2300㏊) △신 · 재생에너지용지(2030㏊) △농업용지(8570㏊) △도시용지(1460㏊) 등 8개로 나눠 개발한다.
이를 위해 담수호의 상당 부분을 매립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서울 남산을 12개가량 매립해야 하는 대규모 공사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정부는 조성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매립토 확보 및 조달 방안을 올해 상반기 중에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매립 중인 산업용지의 경우 3.3㎡(1평당) 50만원 정도에 분양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 측은 추산하고 있다.
정부는 새만금사업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우선 명품 도시 건설,방조제 확대,매립토 확보 및 조달사업,방조제 착공,만경강 · 동진강 하천종합정비 등 5대 선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8.77㎞에 달하는 새만금~고군산군도 연륙교 건설 사업을 오는 2013년까지 완료하며,방조제 및 다기능 부지,기타 공사용 부지를 2017년까지 '메가 리조트'로 개발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