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감면' 일몰 임박…'알짜 미분양' 막차 타 볼까

미분양주택 양도소득세 감면시한 만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2002~2003년 이후 7년 만에 도입된 '시한부 양도세 감면제도'는 부동산에 돈을 묻어두려는 투자자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다.

그러나 실수요자들은 혼란스럽다. 2000년대 초부터 5년여 동안 서울 ·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지속돼온 터라 작년과 올해는 추가 상승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은 데다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어서다. 반면 미분양 물량을 안고 있는 건설사들은 말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동안 짭짤하게 재미를 봐온 '양도세 감면 마케팅'의 약발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투자수요가 줄어들면서 계약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이로써 업체들은 막판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인천 김포 용인 등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한 단지에 최대 200~300명의 분양요원이 동원되고 있다. 속칭 벌떼 마케팅이다.


계약금을 분양대금의 5% 수준으로 낮추는 것은 이미 일반화됐다. 계약금도 크게 낮춰서 목돈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보통 5~10%씩 받았으나 1000만~1500만원 정액제로 줄였다.

중도금 대출이자를 아예 시행사 · 시공사가 대신 물어주기도 한다. 입주가 가까워진 단지에서는 대놓고 할인 판매도 하고 있다. 수도권 일부 단지는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웃돈을 보장해준다는 '웃돈 마케팅'까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에게 "서둘지 마라"고 조언한다. 현재 분양가가 시세보다 높아 향후 시세차익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지금의 양도세 감면은 전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1가구1주택자의 경우 3년만 주택을 보유하면 어차피 양도세가 면제된다. 따라서 현재 무주택 상태라면 분양가 · 입지 · 주변지역 발전전망 등의 조건이 잘 부합하는 곳을 고르라고 주문한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