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백령·연평도에 대포병레이더 고정배치 추진

[한경닷컴]
군(軍)은 29일 북한군의 해안포격에 대비,백령도와 연평도에 대포병레이더(AN-TPQ)를 고정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AN-TPQ가 배치되면 군은 북한의 해안포탄의 하지점은 물론 발사지점도 정확히 추적할 수 있어 적의 포진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다.

김학송 국방위원장은 이날 오전 김태영 국방장관과 국회 국방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현안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과거 연평도 인근에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됐을 때 AN-TPQ가 배치됐다가 철수됐는데 이를 백령도,연평도에 고정배치하는 것을 추진키로 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대응태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현재 배치돼 있는 K-9 자주포를 추가 배치하는 방안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방부는 또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 의도에 대해 △NLL 무력화 △화폐개혁 이후 물가폭등에 따른 민심 이반 등에 대처하기 위한 대내 결속 △대외적 긴장고조를 통한 평화협정 유도 등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학송 국방위원장은 “이번에 우리 NLL 해상으로의 사격은 상부에 보고하고 지시에 의해 이뤄진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행위”라며 “이는 국방부의 판단인 동시에 국방위원들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김 위원장은 “향후 북한의 NLL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NLL 해상에 무인공격기를 띄워 북한의 도발에 경고방송,경고사격,(실제)공격을 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