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그리스 최악땐 긴급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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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가치 6개월만에 최저유럽연합(EU)이 재정적자로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대해 '최종 대부자(last resort)'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정책은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전체의 문제라는 게 확실하다"며 그리스 위기를 EU가 방관만 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또 EU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그리스가 최악의 경우 EU로부터 긴급 지원을 받게 될 것이며 국제통화기금(IMF)에는 손을 벌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EU가 회원국인 그리스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그리스의 재정적자 문제가 유로존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지도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EU 순회의장국인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총리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은 상호 지원을 필요로 하는 강력한 동맹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EU는 그리스가 먼저 재정적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바로수 위원장은 "그리스를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리스가 EU 기준에 맞게 재정적자 비율을 줄이도록 한 안정성장협약 의무를 준수토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U 집행위의 이 같은 반응은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회원국들이 그리스에 대한 직접 지원에 미온적이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아직까지 EU나 어떤 국가에도 자금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그리스 포르투갈 등 유럽 각국에서 재정적자 문제가 부상하면서 유로화는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28일 유로화 가치는 유로당 1.3962달러를 기록,6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고 29일에는 장중 한때 1.3910달러까지 떨어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