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설 선물 판촉전 '스타트'

설연휴 14ㆍ15일 휴무
롯데 · 현대 · 신세계 등 백화점들이 설 연휴를 10여일 앞두고 선물세트 판매 총력전에 돌입했다. 점포별로 선물세트 코너를 별도로 설치해 판매에 들어가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법인영업도 시작했다. 주요 백화점들은 경기 회복세를 타고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0~2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1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갤러리아 등은 지난 29일부터 매장에서 선물세트 판매에 나섰고 현대백화점은 1일부터 시작한다. 각 백화점들은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10% 이상 늘렸다. 롯데는 고가 한우 선물세트를 15% 늘려 준비했고 현대는 한우세트를 20%,건강식품세트를 30%가량 늘렸다. 신세계도 20%가량 늘린 30만개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조영제 롯데백화점 마케팅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판매가 부진했던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짧은 연휴(3일)로 인해 선물세트 배송 물량이 작년(25만여건)에 비해 20% 증가한 30만여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백화점들이 매장 판매를 앞두고 실시한 예약 판매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백화점들은 특히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호전된 기업들의 선물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는 기업 고객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법인영업팀 인원을 10여명 늘렸다. 법인영업팀은 주로 상품권 판매 위주의 영업을 해왔으나 이번 설부터 점포별 선물상담팀과 함께 주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현물 판매도 맡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현대는 기업 고객들이 신속히 선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선물 상담 컨시어즈' 서비스를 마련했다. 선물 구입을 위해 백화점 매장을 찾았지만 어떤 선물을 골라야 할지 막막한 기업 고객에게 식품팀 직원들이 선물 선택부터 구매 요령까지 1 대 1로 상담해 준다.

백화점들은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4일부터 설 연휴 시작 전날인 12일까지 점포별 영업시간을 최대 1시간씩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해엔 불황으로 설날 하루만 쉬었으나 올해는 귀향하는 직원들을 배려해 설 당일(14일)과 이튿날(15일) 양일간 휴무할 계획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