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대형 청사는 '에너지 먹는 하마'

1인당 사용량, 상업용 건물의 1.5배
용인ㆍ이천ㆍ천안시청 順 사용량 많아
용인시청 천안시청 등 지방자치단체가 최근 신축한 대형 청사의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이 국내 상업용 건물이나 일본 공공 건물의 평균 1.5배,최대 3배에 이를 뿐더러 에너지효율등급도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안전부와 지식경제부는 광역지자체 16곳과 기초지자체 230곳 등 246개 지자체 청사의 작년 에너지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발표했다. 정부에 따르면 에너지효율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용인시청 이천시청 천안시청 순이었다.

특히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신축된 15개 지자체 청사의 평균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은 1510kgoe(석유 킬로그램 단위로 환산한 에너지 양)로 2005년 이전 건립된 청사(942kgoe)나 국내 상업용 건물의 1.5배 수준이었다. 2005년 지어진 용인시청은 작년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이 3375kgoe로 국내 기업들이 입주한 A타워(2008년 기준 856kgoe) B전자(1152kgoe)나 일본 공공 부문 1인당 에너지 사용량(2006년 기준 831kgoe)의 3배를 넘었다. 이어 이천시청(2008년 건립,1인당 2198kgoe) 천안시청(2005년,1916kgoe) 경기 광주시청(2009년,1850kgoe) 순이었다. 정부는 특히 용인 · 성남 · 천안시청 등 주요 대형 청사에 대해 건설기술연구원에서 건물 에너지등급효율을 분석한 결과 용인 · 성남시청이 '등급 외'(5등급 미만),천안시청이 '4등급' 판정을 받는 등 에너지효율이 매우 낮았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