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블루칩 실적전망 밝아 반등 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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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땐 삼성전자 등 반도체株 선봉 예상증시가 6거래일 동안 120포인트 급락하면서 대형 우량주인 블루칩들의 주가 움직임이 관심이다. 주요 블루칩들은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데다 올해 전망도 밝아 증시 하락으로 투자 매력이 한층 돋보이게 됐기 때문이다.
자동차·통신·항공주도 빠른 회복 기대
실제 증권업계에선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자동차 등은 펀더멘털(내재가치)이 탄탄하고 통신 항공 등도 올 실적 호조가 예상돼 상승 여력이 커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등 해외발 악재로 수급 상황이 꼬이는 바람에 블루칩들까지 주가가 급락했지만 증시 하락세가 진정되면 이들이 반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저가 매수 시기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반도체주 반등장 선봉 예상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최근 증시 조정으로 상승 여력이 커져 반등장의 선봉을 맡을 종목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1월21일 85만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29일 78만4000원에 마감,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평균치)는 여전히 101만7000원에 달해 30%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본사 기준)은 지난해보다 64.2% 늘어난 10조4289억원에 이른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PC 출하량 증가세가 예년보다 견조해 D램 수요 강세가 예상되는 데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힘입어 낸드플래시 업황도 밝다"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조를 앞세워 올해 사상 최고 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최고 이익에 대한 기대는 1분기 말과 2분기 초에 가장 강해 앞으로 주가는 상승세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주가로 105만원을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도 실적 개선이 낙관적이어서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증권은 LCD 시장 재편으로 LG디스플레이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예상된다며 29일 종가(3만7900원)보다 37% 높은 5만2000원을 적정 주가로 제시했다.
1월22일 2만6100원까지 뛰었던 하이닉스는 지난 주말에 올 들어 처음으로 2만3000원 선이 깨져 2만2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목표주가 컨센서스(3만1800원)를 감안하면 상승 여력이 40%에 달한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채권단 보유 지분 출회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저점을 곧 확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동차 · 통신 · 항공주도 회복 속도 빠를 것
자동차는 실적 호조에다 경쟁 업체인 일본 도요타의 리콜사태가 주가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됐다.
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도요타가 북미시장에서 판매를 중단한 8개 모델 가운데 6개가 현대차그룹과 경쟁 중인 모델"이라며 "판매 중단 기간이 길어질수록 현대차그룹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KT와 SK텔레콤은 다른 업종에 비해 최근 증시 급락의 영향이 크지 않았던 여세를 몰아 탄탄한 주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KT는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 부담을 벗어난 만큼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34% 급증할 전망이어서 주가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진창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선인터넷 부문 성장 수혜와 기업 대상 '스마트(S.M.ART)' 서비스가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것"이라며 지난 주말 종가(4만9800원) 보다 30% 이상 높은 6만5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원화 강세 등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60% 이상 늘어난 613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1월19일(6만1300원) 약 22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뒤 지난 주말 5만6500원으로 떨어진 주가를 다시 뛰게 만드는 동력이 될 것이란 평가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체휴일제,한 · 중 비자 면제,한국 방문의 해 등 정부 정책 수혜와 일본항공의 몰락에 따른 경쟁사 고객 흡수를 통해 매출이 늘고,요금 인상 등으로 수익성도 개선돼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며 "이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시켜 주가 상승세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 38% 높은 7만8000원을 목표주가로 잡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