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인공관절의 진화! 양반다리·쪼그려 앉기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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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주부 김씨는 요즘 72세 된 친정 어머니의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관절 치환술을 알아보고 있다. 20년 넘게 관절염으로 고생한 노모를 잘 알기에 김씨는 진작 해드리지 못한 것이 죄스럽고 마음도 조급하다. 한편으로 자신의 무릎도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그 옛날 어머니가 그랬듯이 서서히 관절 통증이 심해지고 있어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2006년 약 3만6000명이던 인공관절 치환술 환자가 2007년 4만3000명,2008년 4만7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수술 결과가 좋아짐에 따라 인공관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뼈는 20세 이후 서서히 늙어간다. 퇴행성 관절염은 40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징후가 발견된다. 40대 이전이라도 운동 부족과 비만 등으로 관절이 약해진 사람에게서 드물게 나타난다. 40대 전후에 퇴행성 관절염이 발병한 환자는 30년 넘게 관절 통증으로 고생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만큼 인공관절에 의지할 확률도 높다. 하지만 인공관절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부족한 편이다.
요즘 많이 선택하는 인공관절 중 대표적인 게 고도굴곡형,동양여성형 관절이다. 고도굴곡형은 한국인의 좌식 생활과 양반다리,쪼그려앉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절의 운동범위를 조정했다. 동양여성형은 상대적으로 무릎 관절의 좌우 폭이 좁은 동양 여성들에게 꽉 맞도록 개량한 것이다. 자신의 체형에 맞지 않는 인공관절로 수술을 받는다면 주변 인대나 조직 손상 우려가 높기 때문에 수술 실패율이 높아진다.
또 최신 인공관절은 첨단 소재를 사용해 20년 안팎에 머물렀던 수명을 30년 넘게 연장시켰다. 대표적인 게 세라믹 인공관절.컴퓨터 내비게이션 위치추적 시스템으로 인공관절의 맞물리는 각도를 최적으로 맞춰주는 등 수술 테크닉도 놀랍게 발전했다.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라면 대부분 인공관절 치환술 대상 환자다. 그러나 시행 전 몇 가지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오랜 기간 물리치료,약물치료,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았다면 그만큼 퇴행의 정도가 심각하므로 수술 대상이다. 다음으로 관절의 변형 정도를 점검한다. 무릎관절이 점점 휘어져 O자형 또는 X자형 다리가 됐다면 역시 수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볼 게 관절의 운동 범위다. 0도에서 145도까지 구부러졌다 펴지는 게 정상적인 무릎관절의 운동 범위인데 최대 각도가 145도에 현저하게 못 미친다면 수술이 요구된다.
김주문 인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소장은 "무릎의 변형이 매우 심각하더라도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인공관절이 맞물리는 최적의 각도를 더 쉽게 찾을수 있다"며 "인공관절 치환술은 의사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첨단기술이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에 앞서 나중에 혹시 재치환술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어떤 예방 노력을 펼쳐야 하는지,불가피하게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신중히 고려해봐야 한다. 이른 나이에 수술받아 인공관절의 수명이 다했거나,잘못된 인공관절 사용으로 수술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골다공증이나 사고 또는 충격에 의해 인공관절을 씌운 뼈가 골절된 경우라면 재치환술이 필요하다. 재치환술이라는 위험을 예방하려면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 김영호 강서나누리병원 원장은 "무릎 인공관절은 관절 외곽의 단단한 뼈를 잘라내 상대적으로 무르고 약한 내부의 해면골과 결합시킨다"며 "해면골이 튼튼해야 인공관절을 단단히 지탱해주기 때문에 수술 후 재활치료 등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재치환술은 예전의 인공관절을 걷어내고 이미 절단한 해면골을 한 번 더 절단한 뒤 새 인공관절을 얹는 고난도 시술이므로 집도의의 숙련된 수술 테크닉이 요구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2006년 약 3만6000명이던 인공관절 치환술 환자가 2007년 4만3000명,2008년 4만7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수술 결과가 좋아짐에 따라 인공관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뼈는 20세 이후 서서히 늙어간다. 퇴행성 관절염은 40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징후가 발견된다. 40대 이전이라도 운동 부족과 비만 등으로 관절이 약해진 사람에게서 드물게 나타난다. 40대 전후에 퇴행성 관절염이 발병한 환자는 30년 넘게 관절 통증으로 고생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만큼 인공관절에 의지할 확률도 높다. 하지만 인공관절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부족한 편이다.
요즘 많이 선택하는 인공관절 중 대표적인 게 고도굴곡형,동양여성형 관절이다. 고도굴곡형은 한국인의 좌식 생활과 양반다리,쪼그려앉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절의 운동범위를 조정했다. 동양여성형은 상대적으로 무릎 관절의 좌우 폭이 좁은 동양 여성들에게 꽉 맞도록 개량한 것이다. 자신의 체형에 맞지 않는 인공관절로 수술을 받는다면 주변 인대나 조직 손상 우려가 높기 때문에 수술 실패율이 높아진다.
또 최신 인공관절은 첨단 소재를 사용해 20년 안팎에 머물렀던 수명을 30년 넘게 연장시켰다. 대표적인 게 세라믹 인공관절.컴퓨터 내비게이션 위치추적 시스템으로 인공관절의 맞물리는 각도를 최적으로 맞춰주는 등 수술 테크닉도 놀랍게 발전했다.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라면 대부분 인공관절 치환술 대상 환자다. 그러나 시행 전 몇 가지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오랜 기간 물리치료,약물치료,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았다면 그만큼 퇴행의 정도가 심각하므로 수술 대상이다. 다음으로 관절의 변형 정도를 점검한다. 무릎관절이 점점 휘어져 O자형 또는 X자형 다리가 됐다면 역시 수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볼 게 관절의 운동 범위다. 0도에서 145도까지 구부러졌다 펴지는 게 정상적인 무릎관절의 운동 범위인데 최대 각도가 145도에 현저하게 못 미친다면 수술이 요구된다.
김주문 인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소장은 "무릎의 변형이 매우 심각하더라도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인공관절이 맞물리는 최적의 각도를 더 쉽게 찾을수 있다"며 "인공관절 치환술은 의사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첨단기술이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에 앞서 나중에 혹시 재치환술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어떤 예방 노력을 펼쳐야 하는지,불가피하게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신중히 고려해봐야 한다. 이른 나이에 수술받아 인공관절의 수명이 다했거나,잘못된 인공관절 사용으로 수술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골다공증이나 사고 또는 충격에 의해 인공관절을 씌운 뼈가 골절된 경우라면 재치환술이 필요하다. 재치환술이라는 위험을 예방하려면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 김영호 강서나누리병원 원장은 "무릎 인공관절은 관절 외곽의 단단한 뼈를 잘라내 상대적으로 무르고 약한 내부의 해면골과 결합시킨다"며 "해면골이 튼튼해야 인공관절을 단단히 지탱해주기 때문에 수술 후 재활치료 등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재치환술은 예전의 인공관절을 걷어내고 이미 절단한 해면골을 한 번 더 절단한 뒤 새 인공관절을 얹는 고난도 시술이므로 집도의의 숙련된 수술 테크닉이 요구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