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强달러에 상품시장 하락세

1월의 마지막 날 국제유가와 금, 구리 등 상품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새해들어 계속되는 달러 강세에 중국의 긴축 우려와 상품 재고, 미국의 금융 규제안까지 겹쳐 상품 시장에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强달러+美증시↓'에 국제유가 하락 국제유가는 미국증시 부진과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사흘째 하락했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거래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0.75달러 내린 배럴당 72.89달러에 거래됐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67달러 내려간 배럴당 71.46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산 두바이유 역시 0.71달러 내린 배럴당 71.59달러에 마감됐다. BNP파리바의 톰 벤츠 분석가는 "미 달러 환율이 6개월 만에 최저수준(달러가치 상승)을 보이면서 투자 자금의 상품시장 이탈을 불러와 이날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로달러는 전거래일인 지난 28일 종가보다 0.7% 하락한 1.386달러를 기록했다.

또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가 개선되고, 그리스 재정적자가 심화에 따른 유럽경제 악화 우려 제기 등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고 석유공사는 풀이했다.

이밖에 석유공사는 미국증시가 하락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미국 GDP 개선 소식에도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전날보다 53.13p(0.52%) 밀려난 10067.33을,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0.66p(0.98%) 하락한 1073.87을 기록했다.◇强달러에 금값 하락세…구리값도 ↓

지난 2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4월물 선물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달러 내린 온스당 1083.8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를 사들이고 상품을 파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당초 시장 예상치인 4.8%를 상회한 5.7%를 나타냈으며, 6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또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는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량은 1111.92톤으로, 7일째 변동이 없는 상태여서 금 시장에 하락 압력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금값은 2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1월 한 달 동안 금값은 1.1% 내려갔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굴 3개월물 가격은 140달러 내린 톤당 6750달러를 기록했다. NYMEX에서 구리 3월물 선물 가격은 4.55센트 미끄러진 파운드당 3.0525달러에 마감됐다.

중국의 긴축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GDP 성장률은 중국 수요 둔화 우려를 반감시켜 구리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 강세와 재고량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구리 재고량은 875톤 늘어난 54만1050톤을 기록, 1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LME에서 알루미늄 3개월물은 28달러 내려간 톤당 2080달러를, 니켈은 150달러 오른 톤당 1만85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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