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물러나나…'기소될 경우 사임' 시사

국민 75% "사퇴해야"
정치자금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일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사진)이 기소될 경우 사임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오자와 간사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거취 문제와 관련,"저 자신이 형사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되면 아주 책임이 무거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치자금 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陸山會)의 정치자금 규정법 위반 등과 관련,자신이 형사책임을 져야하는 경우 간사장 직을 사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그러나 "일절 검은 돈을 받은 바 없기 때문에 형사책임을 져야 하는 사태를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 의혹으로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자 정부 · 여당 내에서 오자와 간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은 지난달 31일 교토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에 참석해 "새로운 국면이 조성될 경우 우리도 엄격한 자정능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 오자와 간사장의 사임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 격인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 문제는 정치가 개인의 문제"라며 정권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30~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리쿠잔카이의 전 회계담당자인 이시카와 도모히로 중의원(36) 등 검찰에 구속돼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전 · 현직 비서 3명이 기소될 경우 오자와 간사장이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76%에 달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오자와 간사장을 싸고도는 듯한 하토야마 총리의 언행에 관해선 65%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