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테크노파크家 '벤처 5형제'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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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테크노 '亞 최고벤처' 선정#. 충남 천안의 충남테크노파크에 있는 데카시스템.휴대용 골프거리 측정기인 '골프버디'로 유명한 회사다. 해외 시장을 개척한 지 3년째인 지난해 '1000만불 수출탑'을 받은 데 이어 올해 3000만달러어치를 내다 팔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 회사 허원영 대표는 "최대 시장 미국의 1위 업체인 스카이 캐디(Sky Caddy · 점유율 55%)와의 격차를 좁혀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면 무리한 목표도 아니다"며 "전 세계 골프장 정보를 늘리는 등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화테크, GM 캐딜락 부품 공급
미·일·유럽서 러브콜 잇따라
충남테크노파크를 모태로 출발한 벤처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돋보이는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토대로 한 제품으로 시장을 스스로 개척하고,기술개발을 통해 거래처를 확대하는 등 수출 규모를 크게 늘려가는 모습이다.
1일 충남테크노파크(CTP)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데카시스템은 올해 '골프버디' 해외 매출을 늘리기 위해 전 세계 2만8000여개이던 골프장 정보를 4만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하고 홀,거리,공략방법 등에 대한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골프용품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거리 측정기 용품의 20~30%가 데카시스템 제품"이라며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려 장기적으로 1억달러 수출탑을 받는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 전문 업체인 영화테크는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를 주요 거래선으로 확보했다. 이 회사는 GM의 캐딜락 모델에 장착하는 정션박스(Junction Box)를 독자적인 기술개발로 만들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3000만달러어치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영화테크의 정션박스는 전원 공급과 회로 보호를 위해 자동차 보닛 속에 설치하는 전장부품이다. 자동차 각 부분에 전기적 에너지와 정보를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핵심기술을 인정받아 GM으로부터 낙점을 받았다. 이 회사는 GM 납품을 계기로 해외 유명 자동차 메이커에도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 유명 홈쇼핑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기능성 화장품 전문업체 콧데도 충남테크노파크에 근거를 두고 있는 '해외파 지방 벤처'다. 콧데는 주력제품인 자이모겐으로 미국 최대 발명전시회인 인펙스에서 대체의약품 분야 금상을 수상해 탁월한 효능을 인정받았다.
방열소재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티티엠은 창업 6개월 만에 전략상품을 발굴,매출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냉각 시스템인 쿨링 솔루션을 개발했다. 2000년 직원 3명으로 CTP에서 창업,덩치를 키워 아산시 음봉면으로 옮긴 LCD 장비 전문업체인 에버테크노는 충남테크노파크 벤처들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태양광 산업에도 진출,올해 태양광 부문에서만 771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충남테크노파크는 이들 5개 기업의 성장 토대로 작용한 '4단계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역 내 벤처기업에 확장 적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충남테크노파크 유명 벤처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학민 충남테크노파크 원장은 "실험실 창업,대학창업보육센터,충남테크노파크,자체공장 설립 등 단계적 지원을 거쳐 독립 벤처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