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소폭 반등…낙폭과대 인식(종합)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낙폭과대 인식과 중국 긴축 전환 우려가 완화되면서 소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1포인트(0.25%) 오른 1606.44에 장을 마쳤다.이날 지수는 지난주말 미국증시 하락 소식 등에도 불구하고 1.44포인트(0.09%) 오른 1603.87로 출발했다.

이후 기관 매물이 점증하고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서지 않으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외국인이 팔자세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1590.80까지 밀려나며 16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또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강도가 들쭉날쭉하면서 장중 내내 16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오후들어 기관이 사자세로 전환하면서 간신히 반등에 성공했다.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말 지수가 40포인트 넘게 급락하면서 단기 낙폭과대라는 인식이 시장 저변에 확된 것이 반등의 주된 원인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중국의 PMI지수가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자 긴축 다소 우려가 완화되면서 중국과 일본에 이어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1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5.8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1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1월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했다는 소식에 원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이에 따라 수출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훈풍으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은 951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760억원, 3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가 매도세를 보였지만 차익거래로 물량이 출회되면서 전체적으로 83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운수장비, 금융, 기계 업종의 상승세라 두드러졌고, 건설과 통신, 의료정밀 업종은 하락했다.

자동차주가 질주했다. 토요타에 이어 혼다까지 리콜 사태에 휘말리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2.65% 오른 11만6000원에 장을 마쳤고, 기아차는 5.63% 오른 1만650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0.89% 내린 77만7000원을 기록했고, LG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등 대형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매각 리스크로 장초반 하락했던 하이닉스가 인수의향서를 추가로 접수키로 했다는 소식에 1%대 반등에 성공하며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주는 저가 메리트와 수주 기대감이 부각하면서 3-5%대 강세를 보였다.

은행주들도 주가가 충분히 싸져 매수 기회라는 외국계 증권사 분석에 오름세를 보였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41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종목을 비롯해 381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7684만주, 거래대금은 5조359억원을 기록했다.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금융규제안과 중국 긴축 전환 우려 등 대형 악재들이 증시에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수는 당분간 16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바닥을 다져가는 시기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