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그룹 '시카고', "금관악기 멜로디 접목이 40년 인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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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내한 공연 팝그룹 '시카고'
'노병은 죽지 않는다. '밴드를 만든 지 40여년이 흘렀고 원년 멤버들은 모두 환갑을 넘겼지만 팝 그룹 '시카고'는 해마다 100차례 이상의 공연을 소화하는 '현역'이다. 'Hard to say I'm sorry''If you leave me now' 등 히트곡은 세월을 무상케한다.
'시카고'의 키보드 연주자이자 보컬을 맡고 있는 로버트 램(66 · 왼쪽 네 번째)은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두 번째 내한 공연을 갖기에 앞서 한국경제신문과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2003년 첫 내한공연에서는 수많은 한국 관객들이 저희 노래를 따라 불렀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한국 팬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오히려 저는 시카고 멤버로서 그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기뻤죠."
로버트 램은 당시 개인적인 특별한 추억도 떠올렸다. 그는 "첫 내한 공연은 특히 제 아내에게도 행복한 선물이었다"며 "한국계인 제 아내가 어렸을 적에 한국을 떠난 이후로 그때 처음으로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는 1967년 미국 시카고에서 결성돼 전세계적으로 1억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한 전설적인 그룹.색소폰,호른,트롬본 등 금관 파트에서 나오는 유려한 멜로디가 강점으로 앨범을 낼 때마다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2002년에 나온 히트곡 모음집의 부제가 '이제 시작이야(Only the beginning)'일 정도로 아직도 혈기왕성한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첫 음반부터 마지막 음반까지 들어보면 노래의 멜로디,편곡 방식 등 사운드가 여전히 신선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어느 밴드도 따라할 수 없는 음악을 항상 만들려고 노력했기 때문이죠.팀에 많은 작곡가가 있다는 것도 개성 있는 음악을 계속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이에요. "
최근 영국 브릿팝의 선두주자였던 '오아시스'가 해체됐고 40여년 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록그룹 '스콜피언스'도 해체 수순에 들어가면서 수많은 음악 팬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반면 '시카고'는 몇 번의 멤버 교체가 있었지만 여전히 초기 구성원들이 주축이 된 그룹 중 하나다. 로버트 램은 "우리도 수많은 위기를 맞았지만 살아 남았다"며 "전세계 팬들의 사랑이 우리 멤버들이 계속 무대에 서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한국 공연은 시카고의 40주년을 기념하는 히트곡 무대"라며 "특히 레퍼토리에 오른 30여곡엔 우리 멤버들의 영혼이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