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실무회담, 실질적 합의없이 끝나

'3통' 문제 군사회담서 협의키로
남북은 1일 개성에서 올해 첫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열었으나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다만 남북은 '3통'(통행 · 통관 · 통신) 문제를 향후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협의하고 개성공단 숙소와 임금 문제는 차기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우리 측은 개성공단 '3통'문제 해결과 북측 근로자 숙소건설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3통 문제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이는 군사실무회담에서 다룰 의제라며 임금 인상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측은 3통 문제 중 통행시간 제한 해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하고 전파를 이용해 원거리 정보를 인식하는 '전자출입체계(RFID)'를 도입하자는 입장을 북측에 제시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브리핑에서 "우리는 'RFID'도입을 통한 통행절차 간소화와 광 케이블을 활용한 공단 내 인터넷망 조기 개통을 제안했다"며 "북측은 3통 문제를 개선하는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근로자 임금 인상을 줄곧 요구해 회담은 의제 논의 단계에서부터 진통을 겪었다. 구체적인 인상 액수는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군사실무회담의 구체적 일정과 장소는 우리 측이 적절한 방식으로 통보키로 했으며,군사실무회담의 남측 대표단은 개성공단 실무회담 구성원 위주로 꾸릴 것이란 입장을 통보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