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아파트 위층 욕실 물소리…"줄여드립니다"

한샘, 소음 최소화 시스템 선보여
조립식으로 간편하게 설치
아파트 위층의 욕실에서 나는 배수 소음을 줄인 신개념의 시스템 욕실이 나왔다.

종합 홈 인테리어 기업인 한샘(대표 최양하)은 아파트 층간 배수 소음을 최소화하고 설치한 뒤 리모델링도 쉬운 조립식 욕실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이 제품에는 층상(層上)배관 공법이 적용됐다. 욕실 바닥 밑의 약 20㎝ 공간에 설치한 배수관 등을 통해 물이 빠져 나가도록 유도,소음이 아래층에 전달되지 않으며 리모델링시에도 아랫집의 욕실 천장을 뜯지 않고 공사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아파트의 욕실은 윗집의 배수가 아랫집 천장을 통하도록 하는 층하(層下) 방식으로 지어져 소음이 심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에서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여러 차례 층상배관 공법을 개발하려고 시도했으나 바닥의 울림 현상,배관 연결의 어려움,점검 및 보수의 애로 등으로 상용화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기존 아파트의 욕실 배수 소음이 57㏈ 정도였으나 이와 유사한 제품을 사용한 일본의 경우 약 35㏈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조립식 욕실은 다양한 욕실 규격에 설치할 수 있고 바닥 울림 현상도 최소화했다. 또 바닥 밑에 파이프관을 집어 넣어 난방 기능도 갖췄다. 조립식이어서 내부 벽의 타일 등이 모두 부착된 상태로 설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샘 욕실사업부 이존경 차장은 "새로운 공법의 욕실 시스템을 서울 방배동 본사 사옥에 전시,SH공사 코오롱건설 등을 대상으로 품평회를 갖고 있다"며 "3월께 정식 쇼룸을 열고 상반기 중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기존 아파트의 경우 하루 만에 철거 및 시공이 가능한 리모델링용 제품도 개발해 현장 테스트 중이며 4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 가격은 기본형인 1500×2000㎜ 기준으로 300만원대.

회사 측은 국내 욕실시장은 약 2조원으로 추정되며 현재 5% 정도에 불과한 조립식 욕실 비중이 향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7년 하반기 욕실시장에 진출한 한샘은 지난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목표는 300억원이다.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