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프랜차이즈 탐방] '맛있는 이자카야' 입소문…3개월마다 새 메뉴 선보여


"돈을 좇지 않고 고객의 마음을 좇으면 외식업에서 성공할 수 있어요. "

서울 외식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박순임 ㈜FC천상 대표(49 · 사진)의 성공 비결은 간단했다. 정직하게 장사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천상(天翔)' 이태원 본점과 서소문점은 일식 요리를 좋아하는 미식가들이 자주 찾는 이자카야다. 1인당 2만~3만원으로 고급 호텔 수준의 일식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일본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평일에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다.

평범한 직장 여성이던 박 대표가 외식 사업가로 성공하게 된 것은 일본 출장이 계기가 됐다. 무역회사에 근무하면서 일본 출장 기회가 잦아 평소 일본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박 대표는 결혼 12년차인 1999년 회사에 사표를 내고 이태원 제일기획 맞은편에 1억원을 들여 40㎡(약 12평)짜리 돈가스 전문점을 열었다. 개업 초기 1년은 적자였지만 일본식 선술집 '이자카야' 형태로 점포를 리뉴얼한 뒤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국인 입맛에 맞게 100여종의 메뉴를 자체 개발했다. '박순임표 일본식 퓨전주점'을 만들자 입소문을 타고 하루가 다르게 손님들이 급증했다.

박 대표는 단골들과 1대1 대면 접촉을 늘리고,3개월마다 새로운 메뉴를 내놓는 등 서비스를 더욱 강화했다. 주방장이나 직원들에게만 가게 운영을 맡기지 않고 직접 점포를 운영하자 고객들의 호응도 높아졌다. 요즘도 박 대표는 새벽 4시에 가락동이나 노량진 수산시장에 나가 가장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챙긴다. 이태원점에 이어 2007년 서소문 지하상가에 낸 점포도 단시간에 외식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서소문점은 샐러리맨들의 저녁 모임 장소로 큰 인기를 끌면서 월평균 매출이 1억원을 넘는다. "매일 수많은 점포가 생기는 외식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맛'은 기본이고 '인테리어'가 승부의 관건입니다. " 성공 노하우를 묻자 박 대표는 인테리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10월 ㈜FC천상을 설립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장사가 잘 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가맹점을 달라는 사람들이 밀려들고 있지만 직영점과 똑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가맹점 수를 15개 이내로 억제할 방침이다. 연초 홍대점,종로점이 문을 열었고 이달 중 삼청동과 청담동에도 오픈한다. 천상보다 투자비가 적게 드는 꼬치구이 전문점 '치킨창꼬'도 지난달 론칭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