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토플 한경 TESAT] 대학생 경제지력이 높아지고 있다…성적 '우상향'

평균 167점…S등급은 없어
등급외 수험생 9.72%로 최저
첫 출제 영어지문 오답률 높아
시험 신뢰성 갈수록 안정적

한국 대학생들의 경제 이해력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테샛위원회(위원장 이승훈 서울대 교수)가 지난달 31일 치러진 제6회 경제이해력검증시험(테샛 · TESAT) 성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성적이 167점(300점 만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적은 3회의 156.49점은 물론 4회의 160.20점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또 한경 입사자들도 함께 응시한 5회의 169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시험 횟수가 거듭될수록 평균 점수가 일관되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험이 거듭되면서 시험 준비를 한 학생들이 대거 응시 대열에 합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고점은 허주현씨(연세대 경제학과 4년)로 263점(100점 기준 87.7점)을 받았다. 허씨는 4,5회 시험에서 S등급을 받은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허씨에게는 300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이번 시험에서는 등급을 아예 받지 못한 등급 외 응시자의 비율이 역대 시험 중 가장 작은 9.72%로 나타나 준비 없이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이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문제의 적정성과 일관성 변별력 등을 가늠하는 크론바흐 알파지수는 지난 5회의 0.84보다 약간 낮아진 0.83을 기록했다. 역대 시험과 마찬가지로 남성의 성적이 여성보다 높은 현상은 이번에도 지속됐다.

◆S등급 없었다

이번 시험에서 1등급(240~269점)은 5회 시험 때(1.83%)보다 약간 줄어든 전체 응시자의 0.87%로 나타났다. 2등급(210~239점)과 3등급(180~209점)은 각각 전체 응시자의 9.36%,26.64%로 5회 때 12.53%, 26.75%에 비해 약간 줄어들었다. 이로써 3등급 이상 비율은 28.87%로 5회 시험 때보다는 약간 낮지만 3회 시험(27.74%), 4회 시험(27.66%)과 비슷했다. 이처럼 등급 분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테샛 성적을 활용하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고려해 테샛위원회가 시험의 안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업별로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평균이 168.02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직장인 162.15점,자영업 161.00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6회에는 고등학생들의 평균점수가 165.99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방학을 맞은 고등학생들이 학교 선생님의 지도 아래 테샛 준비반을 운영하는 등 체계적으로 학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험 신뢰성 계속 안정적

영역별로는 경제영역 평균이 56.49점으로 지난 5회 때보다 약간 높지만 3,4회 때 평균과 비슷했다. 시사영역 평균은 54.84로 지난 회차와 대체로 비슷했다. 상황판단 영역 역시 55.16점으로 역대 시험과 비슷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특히 시사영역에서 새로운 문제가 많이 출제됐고 단답형 시사 문제가 아닌 응용형 문제가 많았으나 응시생들이 적극적으로 시험 준비를 하고 있어 성적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상황판단과 비즈니스영역에서는 문장을 깊이 있게 독해할 수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

테샛의 신뢰도는 갈수록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신뢰성을 나타내는 크론바흐 알파지수가 0.83으로 나와 그동안의 신뢰성 지수와 비슷했다. 테샛위원회는 테샛시험의 신뢰도와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법으로 문제를 출제하고 통계 처리하고 있다. 크론바흐 알파지수는 상위 20%와 하위 20%의 상관성을 측정하는 지수로,상위 20%에 속한 응시자의 정답률이 높은 문제군에서 하위 20%에서 오답률이 높다면 이는 정상이지만 상위 20%의 오답률이 높은 문제를 하위 20%에서 정답률이 높았다면 이는 비정상으로 간주하는 변별력 평가 방법이다. 이 신뢰성지수의 최고치는 1.0으로 0.7 이상이면 적정,0.8 이상이면 양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각 영역별 점수와 종합 점수의 상관성을 평가하는 피어슨(Pearson) 상관계수도 경제 0.84,시사 0.85,상황판단 0.84로 0.84~0.85대의 분포를 나타내 매우 안정적인 분포를 보였다. ◆어떤 문제 많이 틀렸나

이번 6회 테샛에서 처음으로 출제된 영어 지문이 들어간 문제는 정답률이 낮았다. 영어 지문은 베블렌이 주창한 '과시적 소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과시적 소비(conspicuous consumption)와 유한계급 (leisure class)이라는 정답을 고른 수험생은 10% 정도였다. 교과서에 나오는 경제 이론 문제는 정답률이 높았으나 금융감독기관의 대출 금리 인하 조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 이론을 현실에 응용한 문제들의 정답률은 낮은 편이었다.

오춘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