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여성복 '구호' 뉴욕컬렉션 연다

제일모직의 고급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가 세계 3대 컬렉션의 하나인 미국 뉴욕컬렉션에 진출한다.

제일모직은 뉴욕 첼시에서 10일(현지시간) '탈피(脫皮)'를 주제로 구호의 단독 F/W(가을 · 겨울) 컬렉션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탈피'라는 주제는 '허물을 벗고 완성된 모습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로,기존 구호 의상에 비해 창의적이고 아방가르드(전위적)한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제일모직은 60여벌의 의상을 준비했으며,신체 굴곡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마네킹에 옷감을 걸친 후 본을 뜨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이 중에는 구호의 디자이너인 정구호 제일모직 상무가 입었던 재킷,셔츠 등을 실험적으로 리폼한 의상도 포함됐다. 컬렉션에서 선보인 의상은 벌당 6000~8000달러에 한정 수량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정 상무는 "뉴욕 컬렉션을 2년 전부터 준비해왔다"며 "구호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과 상품성을 검증받고 글로벌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구호는 컬렉션 이후 '헥사 바이 구호(hexa by kuho)'라는 브랜드명으로 뉴욕 패션시장에 진출한다. 11~17일 뉴욕에 쇼룸을 운영하고 3월께 프랑스 파리에서도 쇼룸을 선보일 계획이다. 헥사는 고대 그리스어로 동서양의 조화와 균형을 상징하는 완전한 숫자 '6'을 가리키는 말로,'최고'라는 뜻도 내포한다. 구호는 제일모직이 남성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2003년 인수한 브랜드로 6년간 연 평균 50%씩 고성장하며 지난해 7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인수초기에 비해 6배로 커졌다. 올해 매출 목표는 900억원,2012년 1200억원으로 잡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