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망고·스파오에 H&M까지…7대 패스트패션 브랜드 '명동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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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H&M, 27일 국내 첫 매장글로벌 패스트패션(SPA · 제조 · 직매형) 브랜드 중 아직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마지막 '빅 브랜드'인 스웨덴 'H&M(Hennes & Mauritz)'이 오는 27일 서울 명동 복합쇼핑몰 눈스퀘어에 첫 매장을 연다. 갭,자라,유니클로,포에버21,망고,스파오 등에 이어 H&M까지 가세하면서 국내외 7대 SPA 브랜드들이 명동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이게 됐다.
◆H&M,매일 신상품 들여와스페인 자라와 함께 세계 2대 패스트패션으로 꼽히는 H&M의 명동 1호점은 4층 2600㎡(약 780평) 규모로 문을 연다. 단일 매장으로는 이랜드 스파오(2875㎡) 다음으로 크다. 남녀,아동,언더웨어,액세서리 등을 선보이며 매일 신상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칼 요한 페르손 H&M 대표는 "2008년 일본,지난해 러시아에 이어 한국이 36번째 진출국"이라며 "품질 좋은 패션상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한다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패션에 대한 감각과 욕구가 높은 한국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H&M은 1947년 스웨덴 베스테로스에서 여성복 매장으로 출발해 현재 35개국 2000여개 매장에서 의류,언더웨어,액세서리,화장품,인테리어 소품 등 패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마다 200개 안팎의 매장을 열면서 'H&M''몽키''위크데이' 등 패션 브랜드로 지난해 약 18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라를 운영하는 스페인 인디텍스와 맞먹는 규모다. ◆치열한 명동대전 예고
현재 명동의 SPA 브랜드 매장은 자라 · 망고 각 3개,유니클로 2개,갭 · 포에버21 · 스파오 각 1개 등 11개에 달한다. 이들 매장의 월 평균 매출은 자라 47억원,유니클로 30억원,포에버21 20억원,스파오 20억원 등 총 140억~15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H&M까지 가세해 기존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지,아니면 전체 시장을 더 키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눈스퀘어에 나란히 들어서는 H&M과 자라의 싸움이 주목된다. H&M의 디자인 컨셉트는 자라와 비슷하지만 가격이 자라보다 20~30%(해외 매장 기준) 낮기 때문.안제형 자라코리아 이사는 "일본 긴자의 자라 매장 옆에 H&M 매장이 들어오면서 자라 매출이 20% 정도 올랐듯이 유입 고객이 늘어 오히려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H&M이 일본에서 2008년 첫 진출 이후 6개 매장을 잇따라 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SPA 브랜드들은 물론 인근 롯데 · 신세계백화점까지 긴장하는 눈치"라고 귀띔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