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삼바 달러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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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해양설비 거액발주 예고국대 대형 조선업체들이 다시 브라질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브라질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의 대규모 해양설비 발주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브라질은 작년 초부터 페트로브라스를 통해 향후 5년간 1700억달러 규모의 설비를 발주한다고 발표,국내 조선업계를 들썩이게 해왔다.
현대重, 현지업체 지분 10% 인수
현대중공업은 브라질 조선업체 OSX사의 지분 10%를 인수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브라질 남부 산타 카타리나주 지역에 들어설 조선소 건설 과정에서 기술을 지원하는 대신 지분을 받기로 했다. 이 회사는 작년 OSX사의 모회사이자 현지 철광사인 EBX사와도 조선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브라질 내에서 인지도 및 신뢰도를 높인 후 이를 바탕으로 향후 대규모 해양설비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브라질 현지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드릴십(원유 시추 설비),세미리그(반잠수식 시추선),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설비) 등의 해양설비 생산을 위한 조선소 건설에 참여하기로 한 상태다. 작년에는 상선 건조를 위해 아틀란티코 조선소 지분 10%도 인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남미 조선 및 해양 시장을 동시 공략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브라질 현지 조선소 지분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다. STX그룹은 브라질에서 진행 중인 STX팬오션의 해운사업과 리우데자네이루 현지에 있는 STX유럽(옛 아커야즈) 브라질 조선소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세워 수주전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정부가 자국 내 건조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현지 조선소에 대한 지분 투자나 전략적 제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브라질발(發) 대형 호재가 그나마 전 세계적인 수주 가뭄을 일부 해소시켜 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