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면값 인하…실적 개선 여력 약화-이트레이드證

이트레이드증권은 3일 농심에 대해 일부 라면 제품 가격 인하에 따라 올해 예상실적을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26만3000원에서 23만원(2일 종가 22만1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농심은 이날 출고분부터 신라면·안성탕면·사발면 4종 등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조기영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농심의 제품가격 인하는 1999년 안성탕면·김치라면 등의 가격 인하 이후 10년만"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보다 각각 2.0%, 24.1%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결정력 훼손에 따라 앞으로 원가 부담의 제품가격 전가는 가능하겠지만 과거와 같이 제품가격 인상이 이익 확대 기회로 고스란히 연결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조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또한 할인점의 저가정책 확대에 따른 납품가격 인하 요구, 롯데그룹의 PL(자체브랜드) 상품인 롯데라면 판매 본격화 등의 문제들도 농심의 독점적인 지위를 훼손하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그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는 10.8배로,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상태"라면서도 "만성적인 저평가를 해소할 만한 모멘텀(계기)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