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레이더]악재 충격 진정…기술적 반등 기대

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에 이어 기술적인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1%대 상승하며 1600선을 회복했다.미국 증시도 최근 회복 추세를 나타내는 등 G2(미국, 중국) 악재로 인한 충격이 진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이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지표가 특히 중요해보인다.

상승 추세로의 전환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보다는 기술적 반등에 좀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전날 미국 증시는 서비스업 지표의 부진때문에 상승 이틀만에 혼조세로 돌아섰다.

3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26.30포인트(0.26%) 하락한 10270.55를 기록했고 S&P500지수도 6.04포인트(0.55%) 내린 1097.28을 나타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0.85포인트(0.04%) 상승한 2190.91로 장을 마쳤다.

◆ 삼성證 "해외 악재 영향력 약화…지지선 구축 기대"삼성증권은 해외발(發) 악재들의 영향력이 약회되고 있어 코스피지수의 지지선 구축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국내증시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긴축 우려와 일부 유럽국가들의 재정 악화, 미국의 금융산업 규제 관련 이슈 가 부각되며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이제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추가적인 돌발 악재가 없는 가운데 비슷한 내용의 이슈가 반복되고 있고, 기존 악재는 이미 증시에 반영돼 악재로써의 영향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가파르게 상승하던 미국∙유럽∙한국의 공포지수들도 고점 형성 후 하락 중"이라며 "미국 경제지표들 역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요 고용지표인 실업률과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가 5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라며 "소득∙주택지표에 이어 고용지표까지 긍정적으로 나타날 경우 증시 분위기 반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한금융 "악재 진정 국면…투자심리 안정"

신한금융투자는 대외 악재 영향력이 진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과거 대세 하락기 외국인의 매매 유형인 연속 순매도 기조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08년 1월 3일 이후 외국인은 21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고, 같은해 6월 9일부터는 33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지수를 추세 하락으로 이끌었다.

외국인은 또 2008년 9월 30일부터도 9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고, 하루 주춤하다가 이후 10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지속하면서 지수를 급락으로 내몰았다. 지난해 2월 10일부터도 17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코스피지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외국인 매매와 코스피지수 움직임 추이를 살펴보면 큰 분기점이 됐던 네차례의 경우 대부분 외국인 매도 상당부분 연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코스피지지수의 추세를 결정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움직임은 일관성이 없고 지수급락을 초래했던 과거 사례와 다른 만큼 추세 변화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주요 지수가 전날까지 2% 넘게 반등을 연출하면서 국내 코스피지수도 반등에 동참하는 모습"이라며 "연속적인 미국 증시 급등은 위축된 투자심리를 일정수준 회복시키는 역할을 했고,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도 국내 주요지수의 반등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 규모가 확대되고 이틀연속 순매수로 수급 여건이 개선된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상하이이 지수 반등으로 중국발 악재의 진정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점과 볼커 백악관 경제회생자문위원장의 청문회가 무사히 끝난 것도 시장에 안도감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 한양證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관심"

한양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추가 반등을 하더라도 기술적인 성격 이상은 아닐 것이라며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반등하며 1600선을 회복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후속타 역할은 미국증시"라며 "주말 예정된 고용지표(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감) 개선 전망이 추가 반등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반등은 기술적 성격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반전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국내 경기선행지수는 4분기를 정점으로 2~3월 중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국내기업 실적 하향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G2 악재(중국 금리인상, 미국 금융규제) 가운데 어느 것 하나 확정된 것이 없어 불확실성을 떨쳐버리기 어렵다"며 "최근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환매수에 인색해진 이유"라고 풀이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제외하곤 방향성 제시가 어려운 구간"이라며 "당분간 뉴스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또 "변동성 축소시점까지 대형주보다 트레이딩 차원에서 중소형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 동양종금證 "리스크 이후 상승장에 대비할 시점"

동양종금증권은 증시 리스크 요인이 사라진 이후의 상승 추세에 대비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 모멘텀의 둔화와 G2로 회자되는 중국과 미국의 정책 리스크가 부각되는 구간"이라며 "지금 반등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쉽게 하락으로 돌아설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의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 추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내다봤다.

조 애널리스트는 "현재 변동성 대비 기대 수익률의 수준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최근 움직임을 고려해 보았을 때 머지 않아 저점을 형성하고 상승 추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시경제나 기업실적 측면에서의 견조함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깊은 조정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상황은 분명 적극적으로 매수 기회를 노려야 할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또 "분할 매수를 통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리스크 요인들이 희석된 이후에 나타날 펀더멘털에 근거한 상승추세에 대비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