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랩스쿨' 4년만에 8배 늘어

어학실습실 갖춘 학원 4천곳 넘어
최근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등에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내놓으며 학습실 형태의 영어학원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강사가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학생 스스로 주어진 분량을 공부하도록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는 학원들이다. 학원 측은 장소와 교재,컴퓨터 등 공부 환경을 제공하고 일정 분량을 공부하도록 독려한다.

4일 영어학원 업계에 따르면 YBM잉글루 한솔주니어랩스쿨 등 랩스쿨 형태로 운영되는 영어학원들이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년 전 500여곳에 불과하던 학습실형 학원이 최근에는 전국 4000여곳에 이른다"며 "특히 자기주도 학습을 강조하는 정부 교육정책 덕분에 불황에도 불구하고 회원 수가 늘고 있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한솔주니어랩스쿨 관계자는 "지난해 가맹점 수가 150여곳 늘어나 전국적으로 710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랩스쿨 '블루버드푸른영어'의 백현 실장도 "가맹점 수가 2008년 말 77개에서 작년 9월 말 기준 110개로 43%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방문학습지로 유명한 윤선생영어교실 관계자는 "전국 900여곳의 지점을 학생들이 한곳에서 모여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윤선생 영어숲'으로 작년 말 전환했다"고 전했다.

업계는 대입 수학능력시험의 외국어영역 듣기평가 비중이 2012년까지 50%로 늘어나는 것도 학습실형 학원이 강세를 보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 관계자는 "학습실형 학원들은 대부분 교재비 관리비로 월 10만~15만원가량을 받는다"며 "자기 주도적 학습도 학원을 이용하는게 바람직한지 의문 "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