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鄭씨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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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정병국·대변인 정미경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4일 장광근 사무총장 후임에 3선이자 친이(친이명박)계인 정병국 의원을,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을 겸직하는 인재영입위원장에는 4선이자 중립인 남경필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인재영입위원장에 남경필 임명
두 사람이 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원조 소장파 출신 의원들이 당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들과 함께 과거 '남원정'으로 불린 원희룡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세 사람은 지난 17대 국회에서 당내 수요모임의 삼두마차로 불리며 그동안 꾸준히 당의 개혁을 외쳐오면서 비주류로 자리매김했다. 당의 한 중진의원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병국 의원과 남경필 의원이 중책을 맡아 실질적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이라면서 "비주류에서 주류로 넘어가는 과정인데,앞으로 얼마나 개혁적 주장을 계속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이번 개편으로 한나라당의 얼굴이 신진세력으로 대폭 교체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선거에 대비해 설치된 지방선거기획위원장에는 재선이자 친이계인 정두언 의원이 임명됐고,조윤선 의원의 후임 대변인에는 초선인 정미경 의원이 선임됐다. 한나라당에 '5정(鄭) 시대'가 열렸다는 재미있는 해석도 있다. 정 대표에 이어 정양석 비서실장,정병국 사무총장,정미경 대변인,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 등 주요 5개 당직을 정씨가 차지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나아가 정 대표와 정운찬 총리,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당 · 정 · 청 3정 등을 연결시켜 여권의 '정씨 전성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