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도요타 추락…1월 판매 전달보다 33%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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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 등 獨브랜드 반사이익북미에서 발생한 도요타 리콜 사태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10월 국내 상륙 직후 단숨에 2위까지 올랐던 도요타는 올 1월 5위로 추락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5개월째 1위를 지키는 등 독일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가장 많이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도요타 브랜드의 1월 등록 대수는 441대로 작년 12월의 660대에 비해 33.1% 감소했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도 320대로 7위에 그쳤다. 전월 508대에 비해 37%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총 6377대로,작년 같은 달보다 69.6% 증가했고 전월보다 4.3%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요타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노후차 세제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물량 공급을 집중했다"며 "올해는 본사 공급 물량이 줄면서 등록 대수도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미국발 리콜 사태가 소비자 선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영향은 고급차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렉서스에서 이탈한 소비자가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고급차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1월 등록 대수 1363대를 기록해 5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BMW(1093대),아우디(668대),폭스바겐(512대)이 뒤를 잇는 등 상위 4위권을 독일 업체들이 석권했다. 유럽 등에서 리콜 파문에 휩싸인 혼다 역시 올 1월 388대를 파는 데 그쳤다. 작년 12월 대비 54.2% 급감한 것으로 지난해 1월 17.7%였던 시장 점유율도 불과 1년 만에 6.08%로 떨어졌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