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반떼 일감놓고 또 勞勞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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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2,3공장 "생산물량 양보 못해"현대자동차의 각 공장 노조가 일감을 놓고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아반떼 등 일부 차량의 출고 적체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반떼 생산물량을 놓고 울산 3공장과 2공장 노조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아반떼HD를 주로 조립하는 3공장은 오는 8월 신모델 생산을 앞두고 지난 달 17일간 대규모 설비공사를 마쳤고 6월까지 주말을 이용해 후속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은 향후 공사기간 중 감소하는 물량을 아반떼와 투싼을 병행 생산하고 있는 2공장에 한시적으로 돌리기로 했다. 하지만 3공장 노조는 아반떼 생산물량을 2공장에 넘길 경우 주말 특근 감소에 따라 수당이 줄어들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3공장 대의원들은 '물량 이관 절대 없다'란 대자보를 내고 "생산 물량은 조합원의 고용 및 임금과 직결되는 만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량이관을 막아내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2공장 조합원은 "노조 차원에서 작년 물량 나누기에 합의했는데 (3공장 노조가) 물량이관을 막는 것은 자기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작년 3월 울산 2공장에서도 3공장이 생산 중인 아반떼를 만들 수 있도록 '일감 나누기'에 합의했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