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순익 8568억‥'은행'보다 1000억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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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순익 25% 늘어나신한금융그룹의 간판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작년 결산에서 같은 계열인 신한카드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줬다. 신한금융이 2006년 인수한 LG카드를 신한카드로 합병하고 난 뒤 처음 생긴 일이다.
신한금융 전체 순익 1조3053억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조30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4일 발표했다. 2008년 실적(2조186억원)에 비해 35.3%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의 4분기 순이익은 2562억원이었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이 7487억원으로 2008년(1조4467억원)에 비해 48.3% 줄었다. 그룹 전체의 순이익 감소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8568억원으로 전년(9596억원)보다 10.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 정도면 '금융위기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이다. 신한카드는 신용판매를 11.9% 늘린 반면 고위험상품인 현금서비스를 14.5% 줄여 수익구조도 개선했다. 회원수도 실질 회원이 1432만명으로 전년보다 5.2% 증가,카드업계 선두지위를 지켰다. 연체율도 2.67%로 전년보다 0.47%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생명은 전년보다 25.0%(348억원)증가한 174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투자,신한캐피탈,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각각 442억원,384억원,3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지난해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 기여도는 2008년 47.7%에서 지난해 60.0%로 급상승했다.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줄었다. 금융위기 여파로 수익력이 급감한 데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워크아웃 등 대규모 기업구조조정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부담 증가,희망퇴직 실시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이 신한은행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4분기 중 3.34%로 전분기에 비해 0.29%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1년 전(3.42%)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다. 건전성 기준인 고정이하 부실여신 비율도 1.29%로 전분기보다 0.32%포인트 개선됐으나 전년 같은 분기 1.14%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2009년 하반기부터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이 개선되고 있어 은행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회복이 예상된다"며 "향후엔 은행과 비은행그룹사 간 손익기여도가 보다 균형 잡힌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