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구형 핑 웨지 당분간 안 쓰겠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39 · 미국)이 올해 적용되고 있는 '새 그루브 룰' 논쟁에서 한걸음 물러섰다.

외신들은 4일(한국시간) 미켈슨이 그루브 적합 논란이 일고 있는 '핑 아이2' 웨지를 당분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5~8일)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미켈슨은 "동료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논란이 일고 있는 구형 웨지를 사용해 이익을 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공식대회에서 '스퀘어(직각)'나 'U자형'그루브로 된 클럽의 사용이 금지된 이후 미켈슨은 지난주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변형된 U자형 그루브를 장착한 핑 아이2 웨지를 들고 나와 일부 선수들의 반발을 샀다. 이 제품은 새 규정에는 어긋나지만,20년 전 이미 미국골프협회(USGA)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은 클럽이다.

미켈슨은 그러나 "투어나 USGA 측에서 이 논란에 대해 곧 결론을 내지 않으면 다시 이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 핀첨 미PGA투어 커미셔너는 "논란이 되고 있는 핑 웨지의 스핀량은 지난해 나온 웨지의 60%에 불과하고,새 규정에 따라 만든 웨지보다 10% 많다"며 "투어 측에서 간과해 논란이 증폭된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좀 더 추이를 지켜본 뒤 핑 및 USGA 측과 협의하거나 투어 자체적으로 로컬룰을 정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