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원가 낮춰주는 서비스 나왔다

한미파슨스, 사업비관리 업체 설립
건설공사에 들어가는 모든 사업비를 사업기획단계부터 치밀하게 분석 · 관리해서 불필요한 비용 낭비를 없애는 '건설사업비 관리(Cost Management)' 기술용역업체가 국내에 선보였다. 건설원가관리용역은 미국 영국 등 건설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건설관리서비스로 써 국내 대형 공공공사나 민간개발사업 등에 활용될 경우 건설사업의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은 물론 발주자와 시공사간 공사비 분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업관리(CM) 전문업체인 한미파슨스는 4일 영국의 건설사업원가 관리업체인 터너앤타운젠드와 손잡고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Turner&Townsend Korea)'라는 회사를 설립,본격적인 건설원가관리 용역사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발주자가 구상중인 건축 · 토목 · 플랜트 등 각종 건설사업에 투입되는 사업비를 완공때까지 치밀하게 산정해내고 관리해주는 용역이다. 건축주나 공공공사 발주자가 원가관리용역 의뢰를 하면 사업 단계별로 필요한 사업관련 원가계산을 해주고,사업시행자가 자금조달 · 집행을 계획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는 기존 업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업비를 미리 예측해주고,각 공정 단계별로 이를 분석해 개발업체가 자금마련에 대한 대안을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해줄 방침이다. 이로써 건축주에 닥칠 수 있는 각종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게 해줄 계획이다.

건설사업관리가 국내 건설시장에 정착될 경우 총사업비가 초기 예상치보다 3배이상 늘어난 경부고속철도 사업처럼 초기에 사업비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가 공사 진행과정에서 원가가 급증하는 사례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 한미파슨스가 멕시코에서 지난 2008년 사업관리를 맡아 완공한 예상사업비 2700만달러 규모의 플랜트 시설은 합리적인 사업비 책정과 단계별 낭비요인 제거를 통해 사업비를 17%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 한미파슨스 관계자는 "적정한 사업비 책정과 비용절감을 통해 궁극적으로 사업 발주자와 시공사간 클레임(분쟁)을 제로(0)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터너앤타운젠드는 60여년 동안 전세계에서 건설관련 사업비 및 프로젝트 관리업무를 수행해 온 대표적인 건설사업비 관리회사다.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의 스티븐 깁슨 부사장은 "한국 건설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건설시장에서도 발주자와 시공사가 모두 만족할 수 서비스를 제공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