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자영업 희망콜센터] 동업은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참여지분·직책·임금·경영권 등 구체적인 역할분담 상세히 기록
친밀감보단 부족함 채울 사람 좋아…내가 더 양보한다는 마음 가져야
Q) 동업은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직장 동료와 동업하려고 하는 김종철(45)입니다. 1년 전 퇴직 후 창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창업박람회 견학,창업강좌 등을 수강하면서 창업 정보를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나 송파구에서 퓨전 요리주점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동료와의 투자 비용은 50 대 50으로 결정했습니다. 보통 동업은 매우 어렵다고 얘기합니다. 효과적으로 동업하려면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명의(사업자등록)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지분은 서류(계약서)상으로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사업 시작 후 수익 배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이 궁금합니다.

장사를 잘할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상호 신뢰와 합리적인 협의 필요
동업계약서에 모든 항목 기록해야A) 창업을 준비하다 보면 자금이 부족해 동업하게 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아무리 사이 좋은 친구,친척이나 선 · 후배라도 돈을 벌기 위한 창업을 시도하다 보면 마음이 갈릴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동업을 할 때는 동업계약서를 작성하고 허가증 · 사업자등록증 및 점포 임대차 계약까지도 누구 명의로 할지를 사전에 결정해야 합니다.

공동 사업자 가운데 1인을 선정해 대표자로 할지,공동대표 명의로 할지도 정해야 합니다. 동업 내역은 정확히 문서화해야 합니다. 동업계약서에는 참여 지분,직책,임금,경영권,수익금 배분방식,재투자 비율,계약 파기 조건,결제 방식 등의 항목을 반드시 기록해야 합니다.

창업 초기단계부터 구체적인 역할 분담을 상세하게 기록해 서면 계약을 하고 가능하면 공증 절차까지 해두면 좋습니다. 구두로 했던 내용은 시간이 지나면 서로 해석을 달리하게 돼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체면이나 의리를 앞세워 대충 넘겼다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동업 때 공동명의 절차부터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동업자 중 한쪽의 사정으로 탈퇴가 불가피할 경우 다른 동업자의 처분만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또 영업 부진으로 사업체를 매도할 때도 많은 문제점이 생깁니다. 영업이 잘되면 다행이지만 영업 부진으로 인한 동업자 간 갈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익 분배,성격,업무 추진 스타일,성실성,경제성 등이 달라 겪게 되는 어려움이 갈등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동업계약서에는 △수익분배 및 지분 분배 △재투자시 투자에 대한 이익 배분율 변경 △지출에 대한 결정권 △직원 선발 등 의사 결정 절차에 대한 권리 △위기상황 발생에 대한 책임 소재 △상대방의 일방적인 동업 포기시 권리 양도에 대한 부분 등을 반드시 명시해야 합니다.

동업은 소규모 자본을 합쳐 규모 있는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자본과 인력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실패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줄일 수 있고,아이디어 창출이나 경영에 관한 의사결정이 주관적으로 치우치지 않는 효과도 있습니다. 동업자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일하게 돼 업무 효율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공동 창업자들은 이러한 동업에 관한 효율성이나 시너지 효과 등 긍정적인 측면만 생각하고 부정적인 점들은 고려하지 않고 창업을 시도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업에 성공하려면 공동 창업자는 동반자를 선택할 때 인간적인 친밀함보다 서로 부족한 면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사업상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내가 조금 더 양보한다는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능력이나 관심 분야를 고려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업무를 분담해야 합니다.

자신의 장점은 부각하고 단점은 상호 보완한다는 지혜를 발휘해야 성공적인 동업이 가능하고,결과적으로 성공 창업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정리=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도움말=최재희 한경자영업지원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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