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에 리버스펀드 강세…올 수익률 5%넘어

리버스펀드들이 활짝 웃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펀드 가운데 나홀로 수익을 내고 있어서다. 리버스펀드는 선물 · 옵션 등 주가가 하락하는 상품에 베팅하면서 주가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7일 펀드평가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리버스펀드의 올 평균 수익률은 5.1%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5.5%)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성과다. 개별 펀드에선 설정액(투자원금) 200억원가량인 '우리마이베어마켓1'이 5.52%로 가장 우수하며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1' '한국투자크루즈엄브렐러U5.6리버스인덱스1' '푸르덴셜프리엄브렐러베어인덱스1' '삼성리버스인덱스1' 등도 5%대 수익을 내며 선전하고 있다.

이처럼 리버스펀드가 수익률이 높은 것은 리버스펀드의 상품 구조에서 기인한다. 리버스펀드는 코스피200지수선물이나 개별선물 풋옵션 등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을 내는 상품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유럽 국가 등의 불안 요인으로 주가가 당분간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해처럼 증시가 크게 오르기보다 변동성이 더 커질 전망이 높다"며 "이에 따라 리버스펀드와 인덱스펀드 등에 자산의 일부를 투자해 수익률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리버스펀드를 고를 때는 증시가 하락하는 데 베팅하는 상품인 만큼 헤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엄브렐러펀드는 주식형 · 인덱스 · 채권 · 리버스 펀드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이 안에서 펀드를 갈아타도 환매 수수료 등이 부과되지 않는다.

한편 현재 국내에 출시돼 있는 리버스펀드는 총 10개로 투자 규모는 1400억원을 넘는다. 이 중 '삼성KODEX인버스증권상장지수'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처럼 수시로 사고 팔 수 있는 유일한 ETF(상장지수펀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