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 금융테크] 주름살 깊어진 부모님껜 '실버보험'이 최고

세뱃돈으로 보험 가입
자녀 사고·질병 걱정 '뚝'
다음 주면 설이다. 불황으로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귀성 · 귀경길 교통정체까지 떠오르지만 고향을 찾아 오랜만에 부모 형제 등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생각에 흐뭇해진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의 건강을 보험 상품으로 지키는 것은 어떨까.

◆실버보험 가입 전 보험가입 현황 살펴야부모님을 위한 보험 마련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미 가입한 보험이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무턱대고 새 상품에 가입하기 보다는 이미 가입한 상품의 보장내역을 확인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보험료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보험사들은 부모님 대상 보험을 실버보험,효보험,부모님보험 등 다양한 이름으로 판매한다. 가입이 가능하다면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에 가입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60세가 넘으면 통상 가입이 불가능하다. 이럴 때는 가입연령 제한이 없는 건강보험,이른바 실버보험을 선택해야 한다. 다만 실버보험은 위험이 높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보험료가 비싸다.

가입할 때는 보험사들이 제시하는 실버보험의 연령제한,보장내용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자신의 재정상태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치매는 진단 확정 후 보험금이 바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보험기간이 지나야 진단금이 지급된다. 또 만기환급형보다는 순수보장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보험사들은 실버보험 가입 전에 부모님의 보험증권을 확인해보길 권한다. 나이가 드신 부모님들은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어떤 보험에 들었는지 자세히 모르거나 가입한 보험의 보장기간이 끝났는 데도 여전히 보장이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보험에 가입했는데 자필 서명이 안 돼 있어 보장을 받지 못할 때도 있다. 자필 서명이 안 된 보험은 보험사로 문의하면 된다. 보험증권을 찾을 수 없다면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보험가입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부모님의 잃어버린 보험을 찾아주는 것은 어지간한 선물이나 용돈을 드리는 것 못지않은 좋은 효도다.

◆세뱃돈으로 어린이보험 들자

세뱃돈을 종자돈으로 어린이보험에 하나씩 가입한다면 월 2만~3만원으로 각종 사고와 질병을 보장받을 수 있다. 어린이보험은 금쪽 같은 자녀를 위한 보험인 만큼 조목조목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 우선 생명보험사 상품과 손해보험사 상품이 있다. 생보사 상품은 보험 가입시 질병 사고 등에 대해 미리 약정된 금액(정액)을 보상해주며 손보사 상품은 실제 쓴 치료비를 보상해주는 차이가 있다. 상품 종류로 보면 순수보장형 상품과 만기환급형 상품이 있다. 만기환급형을 선택하면 추후 만기가 다가왔을 때 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보험료 부담이 커진다. 순수보장형은 만기가 됐을 때 돌려받는 돈은 없지만 보험료는 더 저렴하다. 순수 보장형 상품은 월 1만~2만원 선이며 만기 환급형은 월 3만~4만원 정도다. 전문가들은 만기환급형의 보험료 부담이 커지는 만큼 순수보장형을 추천한다.

일단 가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한 살이라도 빨리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보험료가 조금이라도 싸기 때문이다. 보장 기간은 민영의료보험이나 건강보험의 가입이 가능한 만 15세 이후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가입하는 것이 좋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