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비산업 나홀로 호황

[한경닷컴] 미국 워싱턴의 로비산업이 나홀로 호황이다.경기침체로 미국의 많은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5일 비영리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가 분석한 결과 2008년 로비자금을 가장 많이 사용했던 상위 20개 단체 및 기업들이 지난해에는 로비관련 지출을 20% 이상 늘렸다고 보도했다.특히 일부 기업들은 직원을 대량 감원하면서도 로비자금 지출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2008년에 모두 4억1820만달러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던 상위 20개 단체 및 기업들은 지난해 총 5억770만달러를 지출했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지출 규모를 늘렸다.가장 많은 로비자금을 지출한 단체는 미상공회의소로 1억4445만달러를 썼다.이어 엑슨모빌(2743만달러),미제약연구협회(2646만달러),제너럴일렉트릭(2552만달러),화이자(2461만9000달러),미은퇴자협회(AARP,2101만달러) 순이다.

이들 상위 20대 기업 및 단체 중에는 지난해 1월 1300명을 감원한 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와 지난해 가을 와어어스와의 합병 작업을 완료한 후 4200명을 감원해온 화이자가 포함돼 있다.코노코필립스와 자회사는 의회가 기후변화와 관련한 입법을 추진하자 2008년 850만달러에 그쳤던 로비자금을 지난해 1800만달러로 두배 이상 늘렸다.화이자도 2008년 1200만달러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했으나 지난해에는 의료보험 개혁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부상함에 따라 의회 및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2460만달러를 지출했다.상위 20개 단체 및 기업 중 버라이존,보잉,록히드 마틴 등 일부 기업들만 전년도에 비해 로비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