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부동산시장] '準주택' 규제완화에 송도·청라·용산 오피스텔 분양 붐

임대수요 풍부…1억 투자로 4~8% 수익률 기대
오피스텔 시장 전망
주택은 아니지만 사실상 주거시설로 사용될 수 있는 ‘준(準)주택’ 도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오피스텔 및 노인복지주택 고시원 등이 주로 꼽힌다.1∼2인 가구와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들 준주택 공급이 필요해졌다는 게 국토해양부 판단이다.

정부는 화재 소음 피난 등과 관련된 일정 기준을 갖추면 준주택 사업자에게 저리의 국민주택기금까지 대출해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준주택 중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단연 오피스텔을 지목한다.주로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을 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융자을 받을 경우 서울·수도권에서도 1억선에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될 경우 고정 수익을 내는 부동상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오피스텔이 그 대표 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지난해 실물경기 위축과 맞물려 신규 분양을 거의 접었던 건설업체들이 올해 서울과 인천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3000여실의 오피스텔 분양에 나선다.

그 중에서도 인천 송도 및 청라지구의 물량이 많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오피스텔 투자시 시세차익 보다는 안정된 고정수익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조언한다.임대수요가 많은 역세권 등의 중소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투자를 검토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준주택’ 규제완화 추진

준주택 규제완화는 먼저 오피스텔에 맞춰지고 있다.

정부는 작년 8월 전용면적 85㎡이하 오피스텔에 대해 바닥난방을 허용한데 이어 전용 85㎡초과 중대형에 대해서도 바닥난방은 전면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욕실도 지난해 5㎡까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한 데서 한걸음 나아가 욕실공간 제한을 폐지하고 욕조도 설치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져가고 있는 전세난 문제해결 대안의 하나로 오피스텔 공급확대가 거론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오피스텔을 포함한 준주택 건설 사업자에게는 국민주택기금도 지원될 예정이다.

사업자가 건축법과 소방 안전 등의 관한 일정기준을 갖추면 총 사업비의 50%까지 낮은 금리의 국민주택기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하는 법 개정을 국토부는 추진하고 있다.

◆인천 송도·청라 오피스텔 분양 본격화

올해 분양될 오피스텔은 인천 지역이 가장 많다.

작년 753실(2곳)의 3배인 2400실(6곳)이 이곳에서 선보인다.

인천 송도신도시와 청라지구 아파트 분양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오피스텔 분양이 뒤를 이를 예정이다.

지난해 인천 오피스텔 분양이 인기를 끌었던 것도 올해 건설사의 공급 확대 배경이 되고 있다.

롯데캐슬의 경우 지난해 최고 3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먼저 입지 선호도가 높은 송도신도시에서는 코오롱건설과 대우건설 2개 업체가 올해 오피스텔 분양에 나선다.

코오롱건설은 상반기중 송도국제도시 A3블록에서 ‘더 프라우2차’ 오피스텔 197실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송도국제도시 5공구 RM1블록에서 ‘푸르지오’ 오피스텔 공급을 준비중이다.

공급면적이 37∼132㎡로 다양한 이 오피스텔은 모두 606실에 달한다.

청라지구에서는 3개 오피스텔이 선보인다.

먼저 영화건설은 ‘영화블렌하임’ 오피스텔을 223실을 분양중이다.

최근 청약을 접수 결과 평균 2.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미계약물량이 일부 남아있다.

청라 중심상업지 대로변에 위치한 이 오피스텔은 분양가격은 3.3㎡당 610만∼630만원선이다.

우미건설은 청라지구 M2블록에서 ‘린 스트라우스’ 450실을 오는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2층∼지상42층 1개동으로 지어지며 공급면적은 89㎡ 단일형이다.

반도건설도 이곳 M1블록에서 ‘반도유보라’ 오피스텔을 올해 공급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분양시기를 확정되지 않았다.

한화건설은 인천 남동구 고잔동 C10블록에서 ‘에코메트로’ 오피스텔을 오는 3월에 공급한다.

공급면적 68∼119㎡,총 282실로 구성돼 있다.

송도국제도시와 가깝고 근처에 2011년까지 수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서울은 용산 및 성동구서 물량 나와

서울에서는 올해 3곳에서 오피스텔이 분양된다.

먼저 동부건설은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국제빌딩 3구역에서 ‘센트레빌’ 오피스텔을 4월에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면적 123㎡ 207실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146실이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까지 걸어서 5분안에 갈수 있다.

회사는 또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근처에서 올해 오피스텔 일부를 신규 분양한다.

포스코건설은 성동구 행당동에서 오피스텔 183실을 올 하반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공급면적은 60∼123㎡로 다양하다.

한양대학교와 가깝고 지하철 2·5 환승역인 왕십리역과 2호선 한양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역세권 등으로 좁혀 투자해야

오피스텔 투자 성공은 임대수요가 풍부한지 여부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김규정 팀장은 “오피스텔은 월 고정수익을 겨냥한 상품이기 때문에 공실기간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라며 “기업 업무용시설이 많은 역세권이나 원룸수요가 많은 대학가 주변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투자비 대비 월 수익률을 반드시 계산해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월 수익률이 오피스텔 단지에 따라 적게는 4∼5%에서 많게는 8%를 넘어서는 곳까지 다양하다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오피스텔 크기는 가격 부담이 작은 중소형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