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적립식 펀드 '꿋꿋'…조정장서 6천억 넘게 유입

펀드투자자들이 원하는 시기에 돈을 넣을 수 있는 자유적립식 투자자금이 증시로 활발히 유입되고 있다. 자금이 몰린 펀드들은 주가조정기에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설 수 있어 장기 수익률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가가 주저앉기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로 6527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같은 현상은 주가가 하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중 펀드로 자금을 이끌고 있는 것은 단연 자유적립식 투자자들이라는 설명이다. 자유적립식 투자는 매달 일정한 자금을 납입하는 정액적립 방식에다 필요할 때마다 돈을 추가로 넣을 수 있도록 한 투자 방법이다.

실제 자유적립식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자금을 많이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지난 주말까지 1349억원이 들어온 '한국투자네비게이터1'펀드의 경우 작년 말 기준 전체 투자금에서 자유적립식 비중은 59%에 달한다. 이와 함께 원하는 시기에 큰 자금을 넣을 수 있도록 한 임의거치식 투자 비중도 30%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거치식 비중은 5%에 불과하고,매달 일정 금액을 넣도록 돼 있는 정액적립식 비중도 6%에 그쳤다.

자유적립식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에도 올 들어 581억원이 순유입됐으며 절반 이상의 투자금이 자유적립식인 '트러스톤칭기스칸'과 'KB한국대표그룹주'에도 각각 395억원,276억원의 자금이 새로 생겼다. 자유적립식 투자자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도 최근 주식형펀드 순유입 전환의 이유로 꼽힌다. 돈을 마음대로 넣을 수 있는 투자(자유적립식+임의거치식) 비중이 전체 가입자의 90%가량에 달하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1'에는 증시가 나흘 연속 떨어진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200억원에 달하는 저가 매수 자금이 들어왔다.

자유적립식 투자가 이처럼 활발한 펀드들은 최근 주가 조정을 기회로 저가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어 향후 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유적립식 투자를 하기 위해선 투자자들은 펀드 가입 시 자유적립식으로 하겠다고 상담원에게 밝혀야 한다. 기존 정액적립식 투자자의 경우 자유적립식으로 바꾸려면 판매사마다 달라 직접 문의를 해봐야 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