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레이더] 저점확인 지속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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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내 증시는 저점확인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남유럽발(發) 금융위기 여진이 계속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가 유럽발 악재로 1만선이 붕괴된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번주 출구전략 밑그림을 제시할 것이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역시 가뜩이나 불안한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
이 보도에는 버냉키 의장이 조만간 초과 지급준비금 인상을 발표함으로써 출구전략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포함됐다. 지난달 2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금융규제안 발표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4600억원을 순매도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이어 잠잠하던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까지 더해질 경우 외국인 자금의 증시 이탈 본격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지만 국내 증시가 저점확인을 거쳐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증시는 그리스 등 일부 유럽 국가의 재정적자 우려가 지소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84포인트(1.04%) 하락한 9908.39를 기록했다. 다우지수 10000선이 붕괴된 것은 작년 11월4일 이후 3개월만에 처음이다.
S&P500지수는 9.45포인트(0.89%) 내린 1056.74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5.07포인트(0.7%) 떨어진 2126.05로 장을 마쳤다.◆ 미래에셋증권 "저점확인 속 반등모색 예상"
미래에셋증권은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과거 금융불안과 같은 시스템 위험과는 거리가 멀다며 조정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점확인 속 반등 모색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주문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 중 국채가격 급락과 금리급등의 이상징후를 나타내는 국가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정도"라며 "PIGS 국가에 대한 우려에도 유로존 채권금리가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이번 위기의 확산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반영된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진행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안전자산 회귀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와 공포심리 확장이 관찰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분간 시장의 에너지 축적과정이 진행될 수 있음은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저점확인 속 반등모색 국면이 이어질 것인 만큼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 등 수급 차별화가 진행되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삼성증권 "보수적 대응 필요..IT·車 관심 유지"
삼성증권은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보수적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남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글로벌 증시가 기술적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서 "국채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과 맞물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투자심리가 재차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대표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예상과 달리 원화 약세가 재현되고 있어 IT와 자동차 대표주의 1분기 실적이 더 잘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의 경우 일본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만큼 완성차 및 부품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우리투자증권 "악재 영향력 축소 예상..IT·車 저점매수 기회"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증시 악재들이 이번주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며 IT(정보기술)와 자동차주에 대해 단기 반등을 겨냥한 저점매수 전략을 조언했다.
지난주 G2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약화되면서 반등을 모색하던 증시는 유럽 일부국가의 재정위기가 새로운 악재로 확산되면서 다시 하락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의 재정악화라는 악재는 해결방안이 뚜렷해지기까지 주식시장을 더 괴롭힐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해결을 위한 주요국들의 논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점점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을 괴롭히고 있는 다양한 악재들과 변수들이 이번주 중요한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재정악화 이슈의 경우 11일 예정된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가늠해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사태악화가 없을 경우 PER(주가수익비율) 9배 초반에 위치한 코스피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소지가 큰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2010년 이익모멘텀이 강하고 저평가 국면에 위치해 있는 IT, 자동차 업종 등에 대한 저점매수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 애널리스트는 "이들 업종은 위기국면을 계기로 원·달러 환율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가격경쟁력 부담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중국 춘절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장기 매력뿐 아니라 단기 반등을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남유럽발(發) 금융위기 여진이 계속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가 유럽발 악재로 1만선이 붕괴된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번주 출구전략 밑그림을 제시할 것이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역시 가뜩이나 불안한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
이 보도에는 버냉키 의장이 조만간 초과 지급준비금 인상을 발표함으로써 출구전략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포함됐다. 지난달 2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금융규제안 발표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4600억원을 순매도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이어 잠잠하던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까지 더해질 경우 외국인 자금의 증시 이탈 본격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지만 국내 증시가 저점확인을 거쳐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증시는 그리스 등 일부 유럽 국가의 재정적자 우려가 지소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84포인트(1.04%) 하락한 9908.39를 기록했다. 다우지수 10000선이 붕괴된 것은 작년 11월4일 이후 3개월만에 처음이다.
S&P500지수는 9.45포인트(0.89%) 내린 1056.74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5.07포인트(0.7%) 떨어진 2126.05로 장을 마쳤다.◆ 미래에셋증권 "저점확인 속 반등모색 예상"
미래에셋증권은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과거 금융불안과 같은 시스템 위험과는 거리가 멀다며 조정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점확인 속 반등 모색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주문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 중 국채가격 급락과 금리급등의 이상징후를 나타내는 국가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정도"라며 "PIGS 국가에 대한 우려에도 유로존 채권금리가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이번 위기의 확산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반영된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진행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안전자산 회귀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와 공포심리 확장이 관찰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분간 시장의 에너지 축적과정이 진행될 수 있음은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저점확인 속 반등모색 국면이 이어질 것인 만큼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 등 수급 차별화가 진행되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삼성증권 "보수적 대응 필요..IT·車 관심 유지"
삼성증권은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보수적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남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글로벌 증시가 기술적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서 "국채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과 맞물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투자심리가 재차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대표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예상과 달리 원화 약세가 재현되고 있어 IT와 자동차 대표주의 1분기 실적이 더 잘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의 경우 일본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만큼 완성차 및 부품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우리투자증권 "악재 영향력 축소 예상..IT·車 저점매수 기회"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증시 악재들이 이번주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며 IT(정보기술)와 자동차주에 대해 단기 반등을 겨냥한 저점매수 전략을 조언했다.
지난주 G2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약화되면서 반등을 모색하던 증시는 유럽 일부국가의 재정위기가 새로운 악재로 확산되면서 다시 하락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의 재정악화라는 악재는 해결방안이 뚜렷해지기까지 주식시장을 더 괴롭힐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해결을 위한 주요국들의 논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점점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을 괴롭히고 있는 다양한 악재들과 변수들이 이번주 중요한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재정악화 이슈의 경우 11일 예정된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가늠해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사태악화가 없을 경우 PER(주가수익비율) 9배 초반에 위치한 코스피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소지가 큰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2010년 이익모멘텀이 강하고 저평가 국면에 위치해 있는 IT, 자동차 업종 등에 대한 저점매수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 애널리스트는 "이들 업종은 위기국면을 계기로 원·달러 환율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가격경쟁력 부담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중국 춘절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장기 매력뿐 아니라 단기 반등을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