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도를 바꿔주마…'안드로이드 태풍' 몰려온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안드로이드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말한다. SK텔레콤이 최근 국내 1호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를 내놓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KT,LG텔레콤 등도 올해 내놓을 스마트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안드로이드폰으로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도 안드로이드폰 비중을 크게 늘려나갈 예정이다. 안승권 LG전자 휴대폰사업본부장(사장)은 "올해 출시하는 스마트폰 20여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안드로이드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가 뭐기에…

안드로이드는 '인간을 닮은 기계,인공적 존재'란 뜻을 가진 말로 인간처럼 똑똑한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구글의 의지가 담겨 있다. 안드로이드 속에는 온통 구글의 서비스들로 가득 차 있다. 구글서치(검색) 구글크롬(웹브라우저) G메일(이메일) 유튜브(동영상) 등을 비롯해 위성사진 · 지도 서비스인 구글어스,인터넷전화 서비스인 구글보이스까지….구글 소프트웨어의 종합판이다.

구글이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새로운 판을 짜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휴대폰 제조사들에 OS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자사의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하도록 만들어 모바일 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장터인 '안드로이드 마켓'도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엔 2만여 개의 프로그램이 올라와 있다. 숫자에선 14만여 개의 프로그램을 보유한 애플 앱스토어에 아직 뒤처져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은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어떤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는지 보여주는 기능 등이 담겨 있다.

◆모토로이 어떤 제품인가

국내 시장에선 모토로라의 모토로이가 안드로이드폰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모토로이는 3.7인치 고해상도 화면을 장착,동영상을 볼 때 아이폰(3.5인치)보다 크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 모토로이의 카메라 성능도 국내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 800만화소 카메라가 장착돼 있을 뿐 아니라 고급 '제논 플래시'도 탑재돼 있다. 아이폰은 300만화소 카메라가,삼성 옴니아2는 500만화소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모토로이는 한꺼번에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멀티 태스킹' 기능도 갖추고 있다. 아이폰은 MP3 기능만 다른 프로그램과 동시 실행이 가능하다. 모토로이에 기본으로 내장된 명함 인식 프로그램도 실생활에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메라로 명함을 찍으면 자동으로 주소록에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등을 저장해 준다. 동영상은 거실의 대형 TV와 연결,큰 화면으로 즐길 수도 있다.

모토로이는 오른쪽 밑부분이 살짝 돌출된 형태로 디자인돼 있다. 아이폰이 부드러운 유선형으로 세련된 멋을 강조한 반면 모토로이는 딱딱한 느낌을 주지만 제품이 미끄러져 떨어뜨리는 것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품 커버 등을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으로 만들어 튼튼하지만 다소 무거운 느낌도 준다. DMB 안테나가 내장형이 아니라 TV를 볼 때마다 빼내 끼워야 하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도 안드로이드폰 내놓는다삼성전자는 구글의 최신 모바일 OS '안드로이드 2.1' 버전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이르면 이달 말께 SK텔레콤을 통해 내놓는다. 삼성 안드로이드폰은 다양한 한국형 서비스를 담은 게 장점이다.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삼성의 '햅틱 사용자 환경(UI)'을 덧씌웠다.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의 각종 서비스를 바탕화면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기존 햅틱폰처럼 누구나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최초로 영상통화 기능도 갖췄다. 3.7인치 WVGA(800×480화소)급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장착,화질이 깨끗한 것도 강점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휴대폰으로 동영상 시청을 즐긴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고화질(HD) 동영상도 찍을 수 있으며,각종 동영상을 파일 변환 없이 그대로 볼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도 5~6월께 국내 시장에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을 예정이고,소니에릭슨 등이 내놓는 외산 안드로이드폰도 곧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폰,안드로이드폰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인 '윈도 모바일' 새 버전을 탑재한 스마트폰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