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평양서 남북 공동 기도회 추진"
입력
수정
권오성 NCCK 총무 밝혀불교계가 다음 달 금강산 신계사에 4000여명의 순례단을 보내기로 한데 이어 개신교계가 오는 6월 평양에서 300여명의 남측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남북한 공동기도회를 열 예정이어서 종교계 남북교류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진보적 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권오성 총무(목사 · 사진)는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6월쯤 남측 교인 300명 정도가 전세기편으로 방북해 평양 봉수교회에서 '6 · 15공동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회'를 열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에 방북 신청을 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남측의 NCCK와 북측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은 2005년부터 매년 금강산에서 공동기도회를 열어왔다. 특히 2008년 11월에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에서 공동기도회를 열고 성찬식도 함께 했으나 지난해에는 공동기도회를 열지 못했다. 권 총무는 "2008년에는 99명이 평양을 방문했으나 올해에는 300명 정도를 예정하고 전세기로 이동하기를 희망한다"며 "6월 개최가 어려우면 8월에 해도 좋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불교 조계종이 계획 중인 부처님오신날 평양 광법사 또는 묘향산 보현사 남북합동법회와 6 · 15 공동선언 10돌맞이 금강산 합동법회,여의도순복음교회가 올해 말 평양 시내에 완공할 조용기심장전문병원 개원 등 종교계의 남북교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총무는 또 최근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반기련)이 서울 시내버스 외부에 반기독교 광고를 부착한 데 대해 "우리 사회가 그만큼 다양한 것 아니겠느냐"며 과잉대응을 경계했다. 그러나 "타인의 신앙에 대해 비판하거나 반대할 수는 있겠지만 사회통념에 어긋나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일정한 가이드라인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NCCK가 유치한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에 대한 일부 보수 교단의 반대에 대해서는 "한국 교회가 함께 WCC 총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직접 찾아뵙고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WCC에 대한 종교다원주의나 용공 시비에 대해서는 "근거없는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WCC는 6 · 25전쟁을 비판해 당시 중국 교회가 회원에서 탈퇴까지 했고,지금은 공산주의가 체제로서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지 않느냐는 것.종교다원주의에 대해서도 대화는 해도 섞이지는 않는다는 분명한 원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단 · 교회별로 이뤄지고 있는 아이티 지진피해 구호를 전체 한국 교회의 이름으로 창구를 단일화하기 위해 어제(8일) 30여개 교단이 첫 원탁회의를 여는 등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개신교계가 화합하면 사회봉사를 더욱 활기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