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골드미스, 50대 창업하려면 월35만원 저축해야"

삼성증권 '엣지있는 자산관리' 보고서
독신을 선택한 '골드미스'(30세 이상의 고소득 미혼 전문직 여성)들이 50대 퇴직 후 노후대책의 하나로 창업하려면 지금부터 매월 최소 35만원 이상을 저축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독신 여성들에게 가장 큰 위험요인은 고용 보장기간이 남성들보다 짧다는 점"이라면서 "고용이 위협받을 수 있는 40대 후반까지 독립을 위한 자금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이재경 투자컨설팅팀장은 "현재 소규모 창업에 드는 비용은 8200만원가량으로 미래가치를 감안할 때 35세의 골드미스가 50세에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1억2000만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과 주식형펀드 등에 절반씩 분산 투자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연평균 7.5% 정도라는 점에서 이 정도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월 35만원 이상을 꾸준히 적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혼을 선택한 골드미스도 자녀 부양을 위한 여유자금 마련을 위해 본인의 연봉 중 20% 이상을 저축할 필요가 있다. 이 팀장은 "늦은 결혼으로 가정의 라이프사이클은 길어진 반면 맞벌이를 할 수 있는 기간은 한정돼 있다"며 "특히 30대 초반과 후반에 첫 출산을 하는 여성들이 50대 퇴직 이후 부담해야 하는 자녀 교육비가 최소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자녀 부양자금 마련은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35세 이후 첫 자녀를 출산한 맞벌이 부부라면 40세부터 10년간은 여성의 연간소득 중 20%(월평균 임금 350만원 기준)를 저축해야 하고, 매년 임금상승률 4%를 반영해 꾸준히 적립금을 늘려야 50세 때 1억3000만원가량의 교육비를 손에 쥘 수 있다. 이 팀장은 평생을 보장받을 수 있는 종신형연금은 명품구두,직장을 다니는 동안 매월 차곡차곡 쌓이는 퇴직연금은 티는 나지 않지만 없어서는 안되는 기초화장,비상시를 대비해 3~5개월분의 생활비를 보관할 단기유동성 상품은 누구나 하나쯤 있어야 하는 명품가방에 비유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