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빅뱅] (3) 신한, 해외서 성장동력 찾는다

"M&A 피하고 내실 다질것"
"다른 은행의 인수 · 합병(M&A)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신한지주 고위 인사들은 한결같이 "M&A는 당분간 피하면서 내실을 기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이 올해 매물로 나와 금융산업의 빅뱅이 예상되지만 신한지주는 한발 물러서 있겠다는 입장이다. 신 사장은 최근 은행 간 M&A로 경쟁 구도가 바뀔 가능성에 대해 "무리한 M&A는 나중에 탈난다"며 합종연횡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흥은행과의 성공적인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놓은 만큼 다른 은행의 M&A에 일희일비할 이유가 없다는 게 신한의 전략이다.

일부에서는 신한이 외형에서 밀릴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합병 은행의 고객 이탈 등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행장도 "올해 금융권의 판도는 은행 간 M&A가 최대 변수로 작용하면서 각 은행이 치열한 각축전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신한은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는 해외에서 더 큰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 이에 따라 국내보다는 일본 베트남 미국 중국 등 4대 핵심 시장과 인도 등 이머징마켓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