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함께 한 방학, 우리아이 척추질환 체크를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방학이 끝나고 금방 봄 방학이다. 학기 내내 학교와 학원 다니느라 고생한 우리아이, 남은 봄 방학만큼은 쉬게 해 주고 싶은 게 부모마음이다. 하지만 하루 종일 컴퓨터에 매달려 있는 아이를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밤늦도록 게임에 빠져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패턴은 건강까지 염려된다. - 방학동안 인터넷은 내 친구! 추위로 외출이 힘든 겨울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놀이문화가 적다. 때문에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TV시청이나 컴퓨터 게임으로 여가시간을 보낸다. 실제로 통계청 2009사회통계조사 보고에 따르면 15~19세 청소년들은 주말이나 휴일에 TV시청(26.5%),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25.2%)으로 여가를 보낸다고 답했다. 시간적 여유가 많은 방학엔 이보다 수치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자기통제가 어려운 어린이나 청소년은 인터넷 과다사용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용자 스스로 과다 사용에 대한 심각성은 인지하지 못한다. 2007년에 발표된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ㆍ중ㆍ고교 학생 가운데 14.4%가 인터넷에 중독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주 용도로는 게임이 67.4%로 가장 높았고 1회 접속 시 평균 6.2시간을 이용한다고 나왔다. 오랜 시간 컴퓨터를 집중적으로 이용하면 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아 긴장성 두통이나 어깨 결림이 발생하게 된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나 수면부족으로 인해 생기며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 부위가 아프다. 게임에 몰두해 움직임 없는 자세가 지속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며 목 근육이 뭉쳐 두통이 유발된다. 근육통을 막기 위해서는 적어도 20분마다 근육의 활동이 있어야 한다. 컴퓨터 사용 시 기지개 등의 스트레칭으로 움직임을 줘 통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춥다고 집에만 있기보단 가벼운 운동으로 경직된 신체를 풀어주면 기분전환도 되고 머리도 맑아진다. 또한 컴퓨터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인터넷 중독을 막을 수 있다. 자녀의 인터넷 사용이 길다면 무조건 통제하기 보단 시간을 점차 줄이게 하는 것이 좋으며 새로운 취미를 길러주어 인터넷 이외의 것에 흥미를 갖게 만들어 주도록 한다. - 성장기 나쁜 자세, 평생 갈수도 게임에 집중해 있는 아이를 유심히 살펴보면 구부정한채로 목을 길게 뺀 자세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목을 앞으로 내민 자세가 오래 반복되면 한창 성장 중인 뼈의 형태가 잘못 굳어져 거북목이 될 수 있다. 목이 앞으로 구부정하게 굽어 거북이 목처럼 보인다 해서 이름 붙여진 거북목 증후군은 목 주위 근육과 인대가 과도한 힘을 받아 통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척추 정렬에 이상을 주어 척추 질환을 불러 오기도 한다. 안산 튼튼병원 김래상 원장은 "어깨 중앙에 점을 찍고 귀에서 수직으로 내린 선이 어깨의 점보다 2.5cm이상 나가있으면 거북목이 진행 중이며 5cm이상이면 거북목으로 본다. 방치해둘 경우 머리의 하중이 목에 집중되어 목뼈와 디스크의 노화가 빨리 진행, 목 디스크로 악화 될 수 있다. 치료는 약물요법과 물리요법을 시행하며, 운동을 통해 근육의 힘을 키워 자세교정을 한다"고 말했다. 컴퓨터 이용 시 뿐만 아니라 학업으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들은 앉은 자세에 항상 유의해야 한다. 특히 성장기는 골격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바른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 등이 둥글게 휘고 어깨 안쪽이 들어가 몸의 중심이 앞쪽으로 쏠린 굽은등 자세는 외형적으로 보기 안 좋을 뿐만 아니라 흉곽이 좁아져 호흡이 얕아 체내의 산소량이 줄게 된다. 성장기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영양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신체 발달이 늦을 뿐 아니라 뇌 활동에도 방해가 되어 집중력이 떨어진다. 또한 앞쪽으로 기울어진 머리의 무게를 지지하기 위해 목과 어깨 근육을 긴장시켜 피로를 쉽게 느낀다. 굽은 자세가 지속되면 척추의 연골 조직이 변이되어 척추 후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 척추 후만증은 척추의 상부가 보통보다 구부러져 있는 상태로 청소년기 후만증에서는 흉추 및 요추에 통증을 가져온다. X선 촬영을 통해 곡선 변형을 확인하며 치료는 바른 자세를 위한 훈련과 등 근육 강화 운동을 하며 교정용 보조기 착용을 한다. 한 번 굽은 등은 쉽게 펴지지 않으므로 항상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도록 한 뒤, 무릎을 90도로 한 후 가슴을 펴고 앉는다. 가슴을 펴면 자연스레 허리가 바로 세워진다. 머리는 앞으로 너무 숙이지 말고 가능한 허리와 일직선이 되도록 한다. 엉덩이를 의자 안쪽으로 깊숙이 들여 앉아 허리를 등받이에 기대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더불어 최소 한 시간마다 움직여주어 근육의 피로를 풀고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는 것이 좋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