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의 헬로~버디] (5) 우드샷은 배를 감추듯이 스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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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드·하이브리드 샷
어드레스때 허리 각도 끝까지 유지
하이브리드, 임팩트 때 체중 왼발에
연습스윙은 자연스러워도 볼만 놓여있으면 잔뜩 힘이 들어가는 게 아마추어 골퍼들의 속성이다. 우드샷도 마찬가지다. 그 해결책은 없을까.
배경은(25 · 볼빅)은 우드샷을 할 때 '왜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왜글은 스윙하기 전 그립을 한 손목을 좌우 또는 상하로 흔들어 힘을 빼는 예비동작이다. 이처럼 상체의 힘을 빼면 '테이크 어웨이'(클럽을 뒤로 빼는 백스윙 초기 동작)가 한결 쉬워진다. 바닥에 있는 볼을 쳐야 한다는 불안한 마음도 다소 줄어든다. 그런 뒤 볼이 놓인 상태(라이)와 스탠스 위치를 살펴본다. 볼이 잔디 위에 떠 있는지,잔디 속에 가라앉아 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라이가 안 좋을 때는 아이언과 우드를 결합해 놓은 하이브리드를 사용하는 게 나을 때가 많다. 스탠스를 취하기 힘들 경우에도 우드샷은 실수가 발생한다. 또 발끝 오르막,발끝 내리막 등 경사도가 상대적으로 심한 곳에서도 우드샷의 정확도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볼이 잔디 아래 쪽에 묻혀있다면 볼을 좀 더 오른발 쪽에 두고 다운블로로 칠 수도 있다. 이때도 하이브리드가 더 안전하다.
우드는 드라이버 다음으로 샤프트가 길기 때문에 백스윙이 커질 수 있다. 백스윙 때 지면을 따라 조금 천천히 들어올리고 톱은 오른팔목이 지면과 직각을 이룰 때까지만 하면 좋다. 그 이상 들어올리면 상체가 흔들려 안정적인 샷을 방해할 수 있다.
다운스윙 때 허리 각도(스파인 앵글)를 유지하는 것도 우드샷 성공의 관건이다. 어드레스 때와 임팩트 순간의 허리 모양(각도)이 같아야 하는 것.배경은은 "우드샷은 부끄러운 배를 숨기듯이 쳐야 한다"고 말한다. 다운스윙과 임팩트 때 배를 감추면서 자연스럽게 '폴로스루'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아마추어들은 허리를 펴면서 상체를 들어올리고 배를 내미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배를 감추려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해야 해요. 우드샷은 타격 최저점이 볼보다 약간 앞이지만 볼을 맞힌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하면 됩니다. 클럽과 허리가 함께 돈다는 느낌이 중요해요. "
한국 잔디에서는 우드를 쓸어친다는 느낌으로 쳐도 되지만,서양 잔디에서는 조금 찍어치는 느낌이 들도록 치는 게 좋다고 한다. 이때 팔을 제대로 쭉 뻗는 게 샷의 방향성을 크게 향상시킨다고 덧붙인다.
'고구마'로도 불리는 하이브리드는 아이언샷과 같은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다. 긴 파4홀의 두 번째 샷이나 긴 파3홀의 티샷용으로 주로 사용하지만 갖가지 트러블 샷을 할 때에도 긴요하다. 배경은은 하이브리드는 아이언처럼 생각하고 쳐야 볼이 잘 뜨고 방향성도 좋다고 말한다. 임팩트 때 체중이 반드시 왼발로 옮겨와야 하는 것이 하이브리드를 잘 치는 비결이라고."클럽헤드가 임팩트존을 지날 때 오른발 뒤꿈치를 조금 들어주면 좋아요. 그럼 자연스럽게 체중이 왼쪽으로 옮겨집니다. "
정리=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