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가 석달째↑…집값도 9.5% 급등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개월 연속 뛰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은행들의 신규 대출이 전달의 3.6배에 달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9.5% 오르는 등 자산 거품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과 인민은행 등이 발표한 1월 경기지표에 따르면 CPI는 전년 동기보다 1.5% 상승했다. 전달(1.9%)보다 소폭 둔화됐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폭설 영향으로 식품 가격이 3.7% 뛴 게 큰 영향을 미쳤다. 국무원 발전연구중심의 바쑤쑹 연구원은 "CPI 상승률이 1년 만기 예금금리인 연 2.25%를 초과할 때 인민은행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7% 오르며 12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PPI는 1월에 시장 예상치(3.5%)를 크게 웃도는 4.8% 급등세를 보여 인플레 압력이 커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발표된 70대 주요 도시의 1월 부동산 가격 상승률도 9.5%(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해 1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인 전달(7.8%)을 훌쩍 뛰어넘었다. 신규 주택의 경우 전달 대비 11.3% 상승했다. 지난달 은행들의 신규 대출은 1조3900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6200억위안)보다 14.2% 줄어든 것이지만 전달(3798억위안)에 비해서는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신화통신은 은행들이 부동산대출을 크게 억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