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글로벌 경제 긍정론 확산에 상품시장 '방긋'

유럽연합(EU)이 유럽발 재정위기 근원지인 그리스에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상품시장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금, 구리 등 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19개 원자재 종목을 기초로한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전날보다 3.48p(1.3%) 오른 269.71을 기록했다.◇유럽發 위기해소+美 고용지표 개선 기대에 국제유가 ↑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거래된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유가는 전날보다 배럴당 0.76달러 상승한 75.2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랜트유는 배럴당 0.51달러 오른 73.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산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0.92달러 상승한 72.31달러를 기록했다.석유공사에 따르면 EU가 그리스에 대한 재정지원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유로지역 전체로 경제위기가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지난밤 27개 EU회원국은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로지역 내 다른 회원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방지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05.81p(1.05%) 상승한 10144.19를 기록했다.

또 미국 노동부의 주간 실업자수 현황 발표 이후 미 고용 상황 진전에 대한 기대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자수는 44만명으로 전주보다 4만3000명 감소, 5주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구리값 11개월래 최대치

유럽발 위기해소 기대에 구리와 금값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선물 가격은 톤당 405달러 급등한 6940달러를 기록했다. 알루미늄 3개월물은 톤당 35달러 오른 2065달러를, 아연은 톤당 66달러 뛴 2180달러에 장을 마쳤다.구리 가격 상승은 중국의 1월 신규대출 규모 확대되고, 미국의 신규실업자수가 감소하며 글로벌 경제 낙관론을 확산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의 구리 수요가 활발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리값 상승을 견인했다.

금값은 EU의 금 매각 발언이 없어 1.7% 상승하며 1100달러선에 근접했다. NYMEX에서 4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18.40달러 상승한 1094.70달러에 마감됐다. 은 3월물 가격은 온스당 29센트 오른 15.59달러를 기록했다.

금값 상승은 EU가 그리스 지원에 대한 자금 마련을 위해 금 매각 가능성을 밝히지 않은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금 매각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금 매수세가 강화됐기 때문이다.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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