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쟁력 있는 거물급 어디 없소?"

지방선거 '외부수혈' 경쟁
여야가 6 · 2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부 후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다음 대선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경쟁력 있는 후보를 영입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필승 의지를 다지며 후보 물색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최근 사퇴한 엄기영 전 MBC 사장은 여야의 '러브콜'을 받으며 강원도지사 및 서울시장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해 말부터 엄 전 사장 영입에 공을 들여왔지만 한나라당도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5일 "엄 전 사장은 강원도지사는 물론 서울이나 수도권 후보로도 가능성 있는 카드"라며 "오랜 시간 뉴스 앵커로 다져온 신뢰도와 대중적 인지도,게다가 이번 사퇴로 정권 심판론의 성격까지 더해질 수 있는 후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엄 전 사장 외에도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을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선진당 역시 충남도지사 후보로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영입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선진당 관계자는 "충남도지사 후보로 충남 보령 출신의 이 전 장관을 추천받아 현재 경쟁력 등을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이 전 장관 본인도 출마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장관을 지낸 노동 전문가다.

한나라당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남도지사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