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롯데쇼핑·LG생건 "라이벌株 비켜"

해당업종 선두 종목과 격차 줄여
KT 롯데쇼핑 LG생활건강이 올 들어 뚜렷한 선전을 펼치며 업계 선두주자들과의 시가총액 라이벌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올 들어 21.6% 오르며 시가총액이 10조2000억원에서 12조4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라이벌 SK텔레콤의 시총은 13조6000억원에서 14조원으로 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작년 말 3조4000억원이던 두 종목의 시총 차이는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롯데쇼핑도 지난달 말 1조2000억원까지 벌어졌던 유통 경쟁자 신세계와의 시총 차이를 지난 주말 2700억원까지 좁혔다.

또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라이벌 아모레퍼시픽과의 시총 차이를 작년 말 9000억원대에서 700억원으로 줄였다. 두 종목은 각각 38위와 39위로 경합하고 있다.

KT가 SKT와의 시총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작년 하반기 스마트폰으로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선도한 데다 다양한 유무선 통합상품 개발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통신팀장은 "KT는 유선에서 이미 전국을 커버하는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는 데다 와이브로 와이파이(WiFi) 등 무선 인터넷망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어 시장 흐름에 상대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은 GS마트와 GS백화점 인수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GS마트 인수 후 마트 수가 14개 늘어난 83개에 달해 123개점으로 1위인 이마트와의 격차를 상당 부분 줄이며 영업 효율도 높아질 것"이라며 "GS백화점 역시 기존 점포와 중첩되는 부분이 없고 경기 상권을 보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 역시 더페이스샵 인수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한 데다 마진율 높은 고가 제품군 출시로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들이 선전하며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