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스포츠마케팅] 두산그룹, 역전우승 레이싱카, '인프라코어'를 싣고 달렸다
입력
수정
두산은 2020년 세계 200대 기업 진입을 목표로 핵심 분야인 중공업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스포츠 마케팅이다.
굴삭기 등을 생산하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기술과 제품을 직접 알릴 수 있는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사업 특성상 일반 소비제품 마케팅 활동과는 다른 방법을 찾다가,미국 명문 자동차경주 업체인 조 깁스 레이싱사의 테크니컬 스폰서로 참여했다. 미국 현지 시장을 겨냥한 스포츠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후원하는 조 깁스 레이싱팀은 2008년 4월 멕시코 에르마네스 로드리게스 서킷에서 열리는 '나스카 넥스텔 컵 내이션와이드 시리즈 멕시코200' 경기에 두산인프라코어 로고가 새겨진 차량으로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 조 깁스 레이싱팀은 0.79초 차이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나스카는 F1과 더불어 세계 3대 자동차대회 중 하나로 세계 최대 규모의 '개조 차량 경주대회'이자 7500만여명의 미국인이 열광하는 스포츠다. 팬의 70% 이상은 나스카를 후원하는 브랜드로 제품을 바꿀 정도로 마케팅 효과도 뛰어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조 깁스 레이싱 창립당시 경주용차의 엔진 및 변속기 개발용으로 머시닝센터 4대를 기증한 이래,지금까지 지속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창원공장 개발실에선 10여대의 공작기계가 최첨단 초정밀 경주용 자동차 부품도 생산하고 있다. 이화석 두산인프라코어 미국법인장(상무)은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의 정상권 팀을 후원하는 전략적 현지 마케팅으로 고객들에게 친근한 두산 이미지 구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생방송 중계로 인한 TV광고 및 언론 보도 효과,이미지 사진 및 관련 캐릭터 상품 등을 통해 직 · 간접적으로 2000만달러 정도의 효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역시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2008년부터 세계 5대 여자 프로골프투어(LPGA) 중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인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있다. 기존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과는 달리 싱글 홀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국내 여자 프로골프 대회의 형식을 다양화해 보자는 취지에서 열리는 것으로,골프 팬들에게 새롭고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2회 대회에서는 국내 최정상급 프로골퍼 64명이 참가,스트로크플레이 없이 64강전부터 매치플레이로 전 라운드를 치르기도 했다.
두산은 스포츠 저변 확대와 비인기 종목의 활성화를 위해 1991년부터 두산핸드볼 팀도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 꿈나무 육성을 위해 '두산베어스기 리틀 야구대회'와 '라데나 골프장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