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저PER주] 삼성전기, IT업종내 대표적 저평가주

삼성전기는 정보기술(IT) 업종 내 대표적인 실적 대비 저평가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3년간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이상에서 거래됐지만 현 주가는 올 예상실적 기준으로 PER 15~16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1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이지만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6월 월드컵을 앞두고 TV관련 부품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개인용 컴퓨터(PC) 부품 매출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1분기 매출(이하 연결기준)은 작년 4분기보다 9% 감소한 1조4000억원,영업이익은 21% 줄어든 109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 3년간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95% 정도씩 감소했다는 걸 감안하면 올 1분기 실적은 대폭 개선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작년 4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증권업계에서는 아직도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지만 점차 실적 전망치가 올라갈 것"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은 137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만 신규 고객으로 부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주문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발광다이오드(LED) TV 등 신제품 수요가 늘며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끌어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 연간 실적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민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701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부품업체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이익 변동성도 크게 축소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대투증권는 MLCC와 LED,반도체 패키지용 기판(BGA)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 급증한 79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13만~15만원 수준이다. 이종민 연구원은 "올 실적 기준 PER 22.8배인 13만5000원이 적정주가"라고 분석했다. 권성률 연구위원은 "삼성전기의 빼어난 실적에도 불구하고 증시 조정으로 고점 대비 15% 정도 하락했다"며 "사상 처음으로 PER가 15배 수준으로 내려간 현 시점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적 호전이 점차 부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15만원을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