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저PER주] 효성, 풍력 등 신규사업 본궤도 예상

효성은 올해 중공업과 섬유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주력사업인 중공업의 지난해 수주금액은 2008년보다 16% 늘어난 2조3000억원에 달해 매출과 수익확대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선임연구위원은 "수익성이 높은 초고압 변압기의 수주 비중이 2008년 45%에서 지난해엔 55%로 늘어난 데다 연 2800억원 생산 규모의 창원공장도 3차 증설이 완료되면서 생산능력이 7000억원으로 확대돼 고수익 흐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섬유부문도 기대된다. 차홍선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섬유부문은 중국 터키 중남미 시장의 생활 수준 향상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올해 27%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판덱스와 함께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타이어코드의 경우 환율하락은 부담이지만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타이어 시장이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어 탄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풍력 등 신규 사업에 대한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산업재 팀장은 "올해 풍력부문은 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액정 편광판 편광필름(TAC 필름)부문도 승인과정을 마무리하면서 9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주가상승을 가로막던 여러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 팀장은 "하이닉스 재인수 가능성을 부인함에 따라 주가의 걸림돌이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목표주가가 11만~12만원 수준인 상황에서 8만원대인 현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지적이다. 차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18.9% 증가한 4029억원으로 전망된다"며 "경기가 확장국면으로 진입할 때의 주가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적용할 경우 목표주가는 11만원"이라고 분석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