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저PER주] 종근당, 매출 호조·수출 급증·현금흐름 개선 '3박자'

종근당은 제약사 가운데 저평가 매력이 가장 돋보이는 기업이다. 4분기 일시적인 실적 악화에 따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은 업종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은 이미 연초 이후 주가 조정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올해 실적 전망은 밝다. 키움증권은 올해 종근당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13.4%,13.9% 증가한 4020억원,4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김지현 수석연구원은 "최근 주력 품목으로 부상한 '살로탄(고혈압치료제)''리피로우(고지혈증치료제)''타크로벨(면역억제제)' 등의 매출 호조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일시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영향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총매출 중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말 48.1%에서 지난해 말엔 41.8%로 줄었다"며 "순차입금도 120억원이 감소해 현금흐름이 나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가는 향후 성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며 "상위 업체와의 복제의약품(제네릭)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있으며 실적 전망도 밝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이익 개선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소비재팀장은 "지난해엔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재료 부담 증가,인원 확충에 따른 인건비 상승 및 마케팅 비용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했다"며 "올해는 유망 신제품의 매출 본격화와 주력 제품의 고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마케팅 투자 등이 2009년에 마무리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미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외처방 조제액 성장률이 가장 높다는 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게 한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만원대 초반의 주가에서 종근당의 올해 예상 PER는 8.3배로 제약업종 평균인 12.5배를 크게 밑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실적을 감안하면 매력적"이라며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도 좋다"고 주장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